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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날씨가 서늘해지니 실감나네요."
지난해 가을은 곽빈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5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두산은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그 결정전을 했다. 패배없이 2승을 해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 곽빈은 초반 호투를 펼쳤지만, 4회에만 5점을 허용하며 3⅔이닝 4안타(2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1년 만에 곽빈은 다시 한 번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4위로 마쳐 1승만 해도 되는 만큼, 부담은 덜었다.
곽빈은 "연습 때 날씨가 서늘해진 걸보니 실감이 났다. 90%는 재미있고, 1차전 선발이라는 부담이 없지는 않아 10%는 걱정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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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으로서는 KT전은 '설욕의 무대'가 될 전망. 지난 2021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왔던 그는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했지만, 불벤 난조로 결국 경기를 내줬다. 당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경기를 한 두산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를 하며 정상이 좌절됐다.
곽빈은 "그때는 우리가 너무 지쳐있었다. 2위로 한국시리즈를 갔다면 이겼을 거 같다. 타자들도 투수들도 모두 지쳐있었다"라며 "마운드에 오르는 나에게 맡기려고 한다. 나 하나 믿고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곽빈은 유독 가을야구 1차전 선발과 인연이 깊다. 2021년에는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등판했고, 2023년도 1차전 등판이었다. 첫 테이프를 끊어야 하는 입장. 특히 올해는 외국인선수 조던 발라조빅의 불펜행으로 곽빈이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한다. 곽빈은 "가을야구를 세 번 했는데 1차전 선발이 나였다. 큰 부담은 없다. 오히려 감사할 일"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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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축적된 만큼, 초반부터 전력 피칭으로 경기를 풀어갈 예정. 곽빈은 "점수를 안 주는 게 먼저다. 물론 많은 이닝도 좋겠지만 가을야구는 단판승부 토너먼트다. 그래서 점수 안 주는 게 제일 먼저다. 많은 이닝은 사실 몇 점을 주더라도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매 경기 소중해서 빨리 내리면 어쩔 수 없다"라며 "긴장할 때 빨리 내 템포를 찾자고 생각한다. 투수가 경기를 지배한다고 생각한다. 던져야 시작하기 때문이다. 빨리 내 템포를 찾자는 생각이다. 내 템포로 경기를 이끌어가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후배들에게도 자신감 있는 피칭을 당부했다. 곽빈은 "그냥 기세다. 기세 하나로 해야 한다. 열심히 운동한다고 가을야구 잘 던지는 것도 아니다. 멘털 관리 잘하면서 기세 하나로 던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