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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드디어 마지막 기회의 날이 밝았다.
KIA 타이거즈의 '야구 천재' 김도영이 국내 타자 최초의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을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빠른 발을 가져 도루도 많이 성공시키다보니 지난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40도루를 달성했다. 그날 38번째 홈런까지 때려내며 40-40클럽에 홈런 2개만을 남겼다.
5경기만을 남겼으나 한경기에 2개 이상의 홈런도 때려낼 수 있는 게 야구이기에 언제든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까지 달성을 했기 때문에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고 편하게 자신의 기록을 위한 타격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좀처럼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1번 타자로 나서 4경기서 18번의 타석에 나섰지만 16타수 6안타를 기록했고, 홈런성 타구로 날아가다가 잡히는 타구가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다보니 30일 광주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최종전까지 1개도 줄이지 못하고 38개인 채로 홈에서 마지막 경기를 하게 됐다.
그래도 가장 편한 홈에서 마지막 도전을 하게 돼 2만500명의 홈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스윙을 하는 것은 기록 달성 여부를 떠나 KIA와 김도영과 팬들에게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될 듯.
그래도 희망을 가져본다면 김도영이 광주에서 16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 NC를 상대로는 4개의 홈런을 쳤다. 한화에게 7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쳤고, KT와 SSG, 삼성, 키움에게 5개씩을 때려냈었다. LG와 롯데에게 3개씩을 쳤고, 두산에게 1개로 가장 적게 홈런을 쳤다. NC에겐 그리 많은 홈런을 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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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에게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이닝은 1회와 5회다. 올시즌 5회에 8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쳤고, 1회에 7개로 두번째로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3회에 6개, 7회에 5개, 4회와 6회에 4개씩을 친 김도영은 9회에 3개, 8회에 1개를 기록했고, 2회에는 하나도 치지 못했다.
광주로 한정을 해도 가장 기대할 수 있는 이닝은 1회와 5회였다. 김도영은 광주 경기에서 1회말과 5회말에 각각 4개씩 홈런을 쳤다. 6회말에도 3개의 홈런을 때려낸 김도영은 4회말에 2개, 3회와 7회, 8회에 각각 1개씩을 쳤다. 2회말과 9회말엔 홈런이 없었다.
김도영이 기록 달성에 대한 부담을 이겨내고 새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김도영은 홈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이렇게 많은 홈런을 쳐왔다. 그가 욕심을 내서 친 홈런은 4월 25일 고척 키움전서 5회초 김선기를 상대로 친 솔로포였다. 당시 월간 10-10 클럽에 홈런 1개만을 남겨놓고 있었던 상황이라 김도영은 홈런을 치고 싶었다고 했고, 그리고 실제로 홈런을 치며 기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KIA팬들 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의 야구팬들이 김도영의 40-40 기록 달성을 응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2003년 엄청난 부담감 속에서 아시아 최다인 56호 홈런을 때려내고 최고의 타자에 올랐듯이 김도영 역시 대기록의 압박을 이겨내고 기록을 달성과 함께 한단계 발전해 한국 야구를 이끌어가는 최고 타자가 되길 바라는 것.
경기 승패가 팀에 영향을 끼치지도 않는다. 1번 타자로 주어지는 4∼5번의 타석. 오로지 김도영 자신만을 위해 휘두를 수 있는 다시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