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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남은 경기는 3경기. 프로야구 역사상 토종 선수의 새 역사를 열기까지 필요한 것은 홈런 2개.
올시즌 타율 3할5푼 38홈런 10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77에 40도루까지. 김도영의 한해 임팩트는 역대급이다. 대선배 이종범의 1994년이나 1997년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프로야구 역사상 40-40의 기념비를 달성한 선수는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가 유일하다. 테임즈는 47홈런-40도루 외에도 타율 3할8푼1리, 140타점, OPS 1.287 등 전방위로 리그를 폭격하며 53홈런의 박병호를 제치고 시즌 MVP를 수상, 리그의 지배자임을 인정받았다.
MVP 경쟁자인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는 최근 부진과 부상을 겪었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도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며 팀을 리그 2위로 끌어올리는 등 강렬한 시즌을 보냈다. 다만 김도영의 맹활약이 소속팀 KIA를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이끈 점을 감안하면, 비견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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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김도영이 보유한 타이틀은 단 2개 뿐이다. 프로야구 신기록을 세운 득점(146개), 그리고 장타율(6할5푼6리, 2위 구자욱 6할2푼8리)이다.
그 외엔 최다안타 3위(186개, 1위 레이예스 198개) 홈런 2위(38개, 1위 데이비슨 46개) 타점 8위(107개, 1위 오스틴 131개) 출루율 2위(4할2푼1리, 1위 홍창기 4할4푼6리) 등이다.
OPS는 구자욱(1.046) 데이비슨(0.993)을 넘어 1위지만, OPS는 KBO 시상식 수상 부문이 아니다.
이미 4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은 부상을 우려한 이범호 KIA 감독으로부터 '도루 금지령'을 받은 상황. 대신 리드오프로 배치,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화끈하게 밀어주고 있다. 김도영으로서도 40-40을 완성, 뜨거웠던 한해의 화룡점정을 찍을 필요가 있다.
KIA는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2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30일 NC 다이노스전을 치른 뒤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하지만 롯데는 김도영의 대기록 도전을 가로막는 악역을 '피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은 그대로 간다"면서 KIA전 선발로 에이스 반즈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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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가 (김도영의 40홈런을)무조건 막겠다. 지켜봐달라"며 불끈 쥔 주먹으로 의지를 다졌다.
올시즌 롯데의 마지막 홈경기다. 내년 시즌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이상, 반즈로선 팬들과의 마지막 만남이 될지도 모른다. 반즈는 롯데팬들의 한해 동안 성원에 호투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두 선수 간의 상대전적은 역대 18타수 3안타 1볼넷 6삼진으로 반즈의 절대 우위. 김도영이 몬스터 시즌을 보낸 올해도 8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그 1안타가 지난 8월 22일 김도영이 쏘아올린 홈런이다. 김도영이 또한번 기적을 연출할까, 반즈가 홈팬들에게 멋진 인사로 화답하게 될까.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