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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50-50 홈런볼이 온라인 경매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해당 볼의 소유권을 놓고 법적 분쟁이 벌어졌다. 경매는 계획대로 진행되지만, 정해진 날짜까지 판매할 수 없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7회초 좌중간으로 투런홈런을 날리며 시즌 50홈런에 도달, 역사적인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당시 홈런볼을 주운 남성 팬이 이후 다저스 구단이 제시한 30만달러를 거부하고 골딘에 연락해 경매에 부치기로 한 상황에서 홈런볼 소유권 분쟁이 일게 된 것이다. 골딘에 경매를 의뢰한, 즉 홈런볼의 주인으로 알려진 사람은 두 명인 것으로 전해진다.
소송에 대한 ESPN의 질문에 골딘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소송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 소송에 담긴 내용과 사진, 공개된 경기 영상을 검토한 결과 우리는 오타니의 50-50 홈런볼 경매를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 소송에 우리 회사 이름이 등장하지만 골딘이 잘못했다는 내용은 없다"고 답변했다. 경매를 의뢰한 두 남성의 홈런볼 소유권과 골딘의 경매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ESPN에 따르면 매터스는 경기 당일 18세 생일을 맞아 론디포파크를 찾았고, 경기를 휴대폰으로 녹화하면서 오타니의 50호 홈런 장면도 담았다. 매터스는 좌측 펜스 근처에 서 있었고, 오타니가 친 공이 자신을 향해 오고 있다는 걸 알고 왼손으로 적법하게 공을 잡았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근육질의 한 성인 남성이 매터스의 팔을 자신의 다리 사이에 끼우더니 공을 빼앗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벨란스키가 빼앗기 전까지 해당 공은 적법하게 매터스의 소유였다는 것.
소송 제기서는 '피고가 50-50 홈런볼을 판매할 수 있다면, 해당 볼은 대체할 수 없는 독특한 물건이기 때문에 원고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된다. 만약 해당 볼이 판매된다면 원고는 돌려받을 가능성이 매우 낮아져 어떠한 금전적 손해도 그만큼 크지 않다'고 적시하고 있다고 ESPN은 전했다.
ESPN에 따르면 해당 홈런볼은 소송 당사자들의 합의로 안전한 장소에 보관 중이고, 재판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SPN은 전날 '골딘이 내놓은 이 홈런볼의 입찰 시작 가격은 50만달러다.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은 9월 28일부터 10월 10일까지 450만달러(약 60억원)에 독점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러나 10월 10일 이전 300만달러에 도달하면 비공개 입찰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이해 당사자들은 이 홈런볼을 놓고 공개 경쟁해야 한다. 이후 10월 16일 오후 1시까지 경매가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10월 10일까지 450만달러를 부르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대로 경매가 종료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300만달러 이상을 부른 사람들 간 경쟁을 붙여 경매를 1주일을 연장해 진행한다는 얘기다. 만약 450만달러에 이 공을 구매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70호 홈런볼(305만달러)를 제치고 역대 홈런볼 최고가 기록을 세울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