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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재기에 성공한 대표적인 투수를 꼽으라면 단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크리스 세일이다. 시즌 막판 세일은 내셔널리그(NL)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이른바 트리플크라운 타이틀 획득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는 29경기에 선발등판해 18번 퀄리티스타트를 올렸고, 177⅔이닝을 던져 WHIP 1.01, 피안타율 0.216, 9이닝 평균 11.40탈삼진과 1.98볼넷을 기록했다. 또한 120이닝 이상 던진 전체 투수 101명 가운데 피홈런이 9개로 가장 적다.
뛰어난 탈삼진 능력의 바탕이 송곳 제구력과 90마일대 중반의 패스트볼과 주무기인 슬라이더라고 보면 된다. 올시즌 직구 구속은 최고 98.8마일, 평균 94.8마일을 찍었다. 평균 구속은 17승에 평균자책점 2.90을 마크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2017년과 같은 수치다. 이 때문에 데뷔 15년 만에 첫 사이영상 수상을 확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요즘 사이영상 평가 기준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평균자책점인데,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한다면 만장일치 의견으로 수상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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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왼쪽 어깨 부상으로 6월 초 IL에 올랐다가 2개월여 쉬고 8월 12일 복귀했다. 다만 그는 작년 20경기에서 102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30을 나타내며 재기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고, 결국 작년 말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세일은 지난 1월 애틀랜타와 2년 38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하고 2026년에는 1800만달러의 구단 옵션을 걸었다. 그는 올시즌 3선발로 시작해 아직 한 번도 IL에 오르지 않고 있다.
아메리칸리그(NL) 사이영상도 만장일치로 결정될 분위기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태릭 스쿠벌이 세일과 마찬가지로 트리플크라운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이날 현재 17승4패, 평균자책점 2.48, 221탈삼진을 마크 중이다. 스쿠벌은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작년까지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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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30경기에 선발등판해 21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올렸고, 185이닝을 투구해 WHIP 0.94, 피안타율 0.205를 기록했다. 특히 9이닝 평균 10.75탈삼진, 1.65볼넷으로 역시 탄탄한 제구가 에이스로 발돋움한 원동력이 됐다. 스쿠벌의 강점은 100마일을 웃도는 빠른 패스트볼이다. 올시즌 최고 101.7마일, 평균 96.9마일을 나타냈다.
양 리그에서 트리플크라운 투수가 동시에 탄생한 건 역대 3차례 있었다. 2011년 클레이튼 커쇼-저스틴 벌랜더, 1924년 월터 존슨-대지 밴스, 1918년 월터 존슨-히포 본 등이다. 2011년 커쇼와 벌랜더는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당시 벌랜더는 만장일치 의견이었다.
세일-스쿠벌 듀오가 양 리그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하며 역대 첫 만장일치 사이영상 듀오로 탄생할지 지켜볼 일이다. 세일은 한 번, 스쿠벌은 최대 두 번의 선발등판을 남겨놓고 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도 양 리그 만장일치 MVP를 노리고 있는데, 투타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만장일치로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