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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제 이름이 남았으니…."
투수 전향은 인생을 바꿨다.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매년 50이닝을 소화하는 불펜 자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2023년 12홀드를 기록한 그는 올 시즌에는 마무리투수로 나서면서 어느덧 '이글스 역사'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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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마무리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주현상은 오히려 아쉬움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지금 돌아보면 더 많이 세이브를 할 수 있었을 거 같다. 블론 세이브를 한 게 아쉽고 후회도 남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팀 승리를 많이 지키기도 했으니 첫 해 치고는 뿌듯한 거 같다"고 했다.
마무리투수의 무게가 마냥 가볍지는 않았다. 그는 "가장 힘든 상황이고, 압박감도 강해서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 또 8회 주자 있는 상황에도 나가는 경우도 많아 준비하는 게 쉽지는 않다"라며 "그래도 상황이 되면 계속 올라가서 세이브도 하고 싶다. 마무리투수를 어떻게든 지켜내고 싶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좋은 기록을 세우기 위해서 준비를 잘할 거다. 내년에도 한 시즌 마무리투수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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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세이브 행진. 가장 의미있는 순간에는 류현진이 함께 했다. 그는 "첫 세이브를 기록했을 때도 (류)현진이 형 승리를 지켜냈을 때였고, 20세이브도 현진이 형이 던질 때 나왔다. 의미가 크다"라며 "현진이 형이 그래도 내가 나가면 이긴다는 믿음을 많이 주신다"고 이야기했다.
'마무리투수' 주현상도 내년에는 조금 더 성장할 예정. 주현상은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마무리투수를 하면서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다음 타자를 생각하는 여유도 생긴거 같다. 이전에는 이 타자를 무조건 상대한다는 마음으로 던졌는데 중후반쯤 지나니 다음 타자도 눈에 보이면서 힘들게 가야할 지, 이 타자를 무조건 잡아야하는 지에 대한 계산도 생기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최고의 마무리투수를 보유했지만, 한화는 22일까지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운 위치다. 5위 SSG 랜더스와는 4경기 차로 잔여경기에서 최대한 승리를 쌓은 뒤 경쟁팀의 상황을 봐야 한다. 주현상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초반에 많이 이겼다면 지금과는 순위가 달랐을텐데 그런 경기에서 졌다는 게 지금 생각해보면 아쉽다. 내년에는 최대한 이겨서 계속 순위 싸움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는 아쉽지만,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