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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무조건 굴리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운이 좋았다."
결국 2-2 동점이던 무사 1,2루서 자신이 해결했다. 처음엔 희생번트 사인이 나왔다. 초구 볼에 이어 2구째 번트를 댔는데 높게 뜨고 말았다. 포수 정보근이 달려갔으나 멀리 떨어져 파울.
3구째에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로 바뀌며 번트 자세를 취했다가 타격으로 바꾼 홍창기는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143㎞의 직구를 잡아당겼고 이것이 1루를 지나는 안타가 됐다. 다시 3-2로 앞서는 결승타. 이어 오스틴의 희생플라이, 문보경의 1타점 내야 땅볼까지 나오면서 LG가 5대3으로 승리했다.
홍창기는 "처음엔 번트 사인이 나왔다. 무조건 성공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뒤에 오스틴이 득점권에 강하기 때문에 무조건 이어줘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들어갔는데 파울이 나와서 다음엔 더 집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사인이 바뀌어서 땅으로만 굴리자고 생각으로 짧게 쳤는데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 휘둘렀는데 맞은 느낌이었다"라며 웃었다.
이날 홍창기가 안타를 치기전까지 LG는 득점권에서 11타석 10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다. 8회초 문보경의 동점 솔로포가 나오기 전까지 0-1로 꽁꽁 묶인 것도 2회초 무사 1,2루 3회초 무사 1,3루, 5회초 1사 2,3루의 찬스를 놓쳤기 때문. 홍창기는 "이런 게임이 1년에 몇번씩 나오기도 한다. 찬스에서 점수가 안나오다 보니까 힘든 게임이 되겠다 싶었는데 (문)보경이가 홈런을 쳐주고 (오)지환이 형이 열심히 뛰어서 역전도 만들면서 분위기가 올라왔다"면서 "그래서 다시 동점이 됐지만 모두 집중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1위 경쟁을 하다가 어느새 3위도 위태로운 상황. 홍창기는 자신의 출루왕 2연패 보다 팀의 3위 확정에 더 신경을 썼다. "일단 3위를 확정짓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밑에 있는게 아니라 3위라서 조금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많이 이기다보면 확정할 수 있다"라는 홍창기는 "출루왕도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이 워낙 잘친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을 신경쓸 때가 아니다. 우리 팀이 3위를 확정짓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