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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50-50 달성 시점에 대해 "마지막 홈 시리즈에서 달성됐으면 좋겠다"면서도 "오타니의 지금 컨디션을 고려하면 그럴 것 같지는 않다. 마이애미 팬들이 잔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킵 슈마커 마이애미 감독이 오타니를 철저히 봉쇄하고 싶다고 한 이유다. 그는 이날 다저스전을 앞두고 가진 현지 매체들과 브리핑에서 "오타니는 내가 본 역대 최고의 선수가 아닐까 싶다. 그는 모든 걸 할 수 있다. 아직 피칭 재활을 진행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그것 역시 엄청난 일"이라며 감탄을 쏟아내면서도 "하지만 바라건대 그는 이곳에서 어떤 기록도 깰 수는 없을 것이다. 그저 그의 활약을 지켜보는 게 흥미로울 뿐"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슈마커 감독의 기대대로 마이애미는 오타니를 잡는데 성공했을까. 그렇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오타니는 애틀랜타 원정 침묵을 깨고 시즌 48호 홈런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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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등장한 오타니는 1B1S에서 마이애미 우완 선발 대런 맥캐건의 3구째 82,2마일 몸쪽 낮은 코스로 파고드는 스위퍼를 끌어당여 우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발사각 32도, 타구속도 105.3마일로 벋어나간 타구는 우측 펜스 뒤 두 번째 데크에 떨어지는 402피트짜리 투런포로 연결됐다.
오타니가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12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 1회말 우중간 솔로포 이후 6일 및 5경기 만이다. 이로써 오타니는 통산 219홈런으로 추신수를 제치고 아시아 출신 최다 홈런의 주인공으로 자리했고, 아울러 다저스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순위에서 2004년 애드리언 벨트레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다저스 역대 최다 기록인 2001년 숀 그린의 49홈런에는 한 개차로 다가섰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날도 타격감이 신통치 않았다. 홈런을 뽑아낸 타격은 경이로웠지만, 나머지 4번의 타석에서는 삼진 3번, 땅볼 1번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원정 5경기에서 19타수 3안타(0158)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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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최근 로버츠 감독의 포스트시즌 등판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포스트시즌서 던지는 일에 관해 투수코치와 얘기한 것은 아직 없다. 그러나 LA로 돌아가면 전반적인 피칭 재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인도 포스트시즌 등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타율 0.287(588타수 169안타), 48홈런, 110타점, 119득점, 77볼넷, 48도루, 출루율 0.372, 장타율 0.611, OPS 0.983, 87루타, 359루타를 마크한 오타니는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적용하면 홈런과 도루 모두 51.5개를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50-50 달성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다저스는 9대11로 패해 89승62패를 마크했다. NL 서부지구 1위지만, 리그에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이어 2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