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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결국 쓰러지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게 되는 건가.
문제는 야구 주말 경기였다. 혹서기 일요일은 5시 경기였다. 하지만 9월부터는 그게 2시로 앞당겨진다. 예년 9월이면 날씨가 시원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 9월에도 폭염이 이어질 거라고 했다. 하지만 KBO는 날씨가 시원해진다며 추가 편성 일정을 짤 때 9월 일요일 2시 일정을 고수했다. 심지어 야구 인기에 들어오는 토요일 경기 2시 지상파 중계도 많이 변경, 편성했다. 여기에 추석 연휴는 다 2시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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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뿐 아니라 선수들도 고역이었다. 15일 인천에서 던진 삼성 선발 원태인은 경기 도중 헛구역질을 했다. 더위 때문이었다. SSG 이숭용 감독은 이틀 연속 2시 경기 편성에 "선수들이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한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그리고 심판까지 쓰러질 뻔 했다. 16일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연장 10회초 경기를 진행하던 문동균 구심이 갑작스럽게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결국 정종수 대기심으로 교체돼 경기가 진행됐다. 문 구심은 경기 내내 하도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으로 어지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선수들도 선수들이지만, 무겁고 갑갑한 보호 장구를 착용해야 하는 주심도 더위에 너무 힘들다. 얼마나 더웠으면 관중들도 경기중 자신들이 구매한 자리를 포기하고, 지붕 밑 그늘로 이동해 경기를 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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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쓰러지거나,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지거나 한 사례는 없었기에 천만다행이었다. 폭염 속 낮경기 강행,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이어지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