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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왜 홈런을 맞을 수밖에 없었을까. 왜 우리가 알던 오승환의 모습을 볼 수 없었나.
하지만 15일 경기는 너무 아팠다. 대타 김영웅의 극적 만루포로 경기를 뒤집었는데, 7회 믿었던 오승환이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한 것. 오승환은 시즌 9패를 당했다. 마무리, 필승조로 뛰는 선수의 9패는 충격적이다.
2점차, 7회 등판했다. 이지영과 고명준을 손쉽게 처리했다. 하지만 최근 물오른 타격감의 신범수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대타 오태곤에게 통한의 투런포를 내주고 말았다. 이 홈런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오승환은 박성한에게 2루타, 정준재에게 역전 결승타를 얻어맞고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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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곤 대결을 보자. 2S까지 잘 잡았다. 1B 이후 140km 후반대 직구에 오태곤이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헛스윙만 했다. 가운데 높게 몰리는 실투성 공처럼 보였는데, 오태곤이 혀를 내두르는 모습을 보면 그만큼 공 끝에 위력이 있다는 의미였다.
그렇다면 더 공격적으로 승부를 들어가면 어땠을까. 하지만 오승환은 4구째 직구를 바깥으로 뺐다. 너무 빠졌다. 의미 없는 유인구가 돼버렸다. 그 직구를 쓰고, 승부구 슬라이더를 떨어뜨렸는데 이를 오태곤이 커트해내자 오승환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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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직구가 볼이었다. 자신감이 없으니 코너워크를 신경쓸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공이 빠졌다. 풀카운트. 결국 공을 존 안에 밀어넣을 수밖에 없었다. 나름 신경을 써 바깥쪽 제구를 했다. 하지만 이미 자신감을 회복한 오태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눈에 보이는 공을 결대로 밀었다. 우측 폴대를 강타하는 홈런이 됐다.
전성기 오승환이었으면, 2S을 잡고 비틀거리는 상대를 보고 다시 한 번 속구를 가운데에 꽂았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구속이 떨어지며 떨어진 위력을 스스로 체감하는지, 도망가는 승부를 펼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오태곤 타석이 아쉬웠던 건, 앞선 2번의 직구 승부에 오태곤이 전혀 감을 잡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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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정규시즌 2위 선전에 이어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오승환이 마무리 자리를 내줬지만, 그가 있고 없고는 하늘과 땅 차이다. 큰 경기에서 중요한 승부처 1이닝을 막아줄 베테랑 투수의 존재 여부는 설명이 필요 없다. 그렇게이 오승환의 행보를 주시해야 한다.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어떻게든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삼성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