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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젠 확신할 수 있는 거리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대망의 50-50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이날까지 최근 16경기에서 6홈런, 8도루를 올린 페이스를 적용하면 53홈런-56도루까지 도달할 수 있다.
팬그래프스가 지난 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3연전을 마친 직후 시뮬레이션을 통해 업데이트한 오타니의 50-50 확률은 61.3%였다. 오타니는 클리블랜드와의 3연전서 2홈런을 보탰는데, 그 직전 확률은 55.6%였다. 오타니는 이번 컵스와의 3연전서 1홈런과 2도루를 보탰다. 이 확률은 60%대 중반까지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컵스 왼손 선발 조던 윅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85.9마일 한복판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가운데 펜스 오른쪽 방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발사각 19도, 타구속도 118.1마일(190㎞), 비거리 405피트(123.4m). 올시즌 오타니의 홈런 타구 속도 중 세 번째로 빠른 스피드다. 앞서 118.7마일짜리 홈런 두 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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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홈런과 도루를 모두 기록한 것은 올시즌 12번째다. 1900년 이후 이 부문 한 시즌 최다 기록은 리키 헨더슨이 1986년 작성한 13경기이고, 1973년 바비 본즈(배리의 부친)와 2023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그리고 오타니가 12경기로 공동 2위다.
무엇보다 홈런과 관련한 기록들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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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타니는 마침내 추신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바로 아시아 출신 통산 최다 홈런이다. 추신수는 2005~2020년까지 16년 동안 통산 218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는 2018년 데뷔해 7년 만에 추신수와 타이를 이뤘다.
오타니는 앞서 40-40 클럽에 먼저 가입한 5명의 선수들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의 46홈런(41도루)이었다.
다저스 역사에도 발자취를 남길 태세다. 오타니는 올해 홈에서 26홈런-26도루를 마크, 한 시즌 홈 또는 원정 25-25 기록을 역사상 처음으로 세웠다. 오타니는 다저스타디움에서 홈런 1개를 보태면 코디 벨린저(현 컵스)가 2019년 세운 다저스타디움 한 시즌 최다인 27홈런과 타이를 이룬다.
또한 오타니는 다저스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2001년 숀 그린의 49홈런에도 2개차로 다가섰다. 이 부문 오타니의 순위는 그린, 2004년 애드리언 벨트레의 48홈런에 이어 3위다. 다저스 역사에 한 시즌 50홈런 타자는 없었다.
50-50에 이를 경우 쏟아질 기록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지명타자 최초의 MVP'로 모든 업적들이 정리될 수 있다.
이날 경기 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600타석에 들어간다면 우리에게 엄청난 의미가 있다. 그는 전례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오타니는 이날까지 656타석에 들어섰다. 커리어하이인 2022년 666타석도 곧 깨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