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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하늘의 뜻인 걸 어쩌겠나."
사실 이기는 흐름이었다. 1-4로 밀리던 경기를 5-4로 뒤집었다. 7회 1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경기 후반 LG가 주도권을 쥘 상황이었다.
하지만 믿었던 마무리 유영찬이 무너졌다. 엄밀히 말하면 유영찬이 무너졌다기 보다는, 너무 어려운 상황에서 버텨내질 못했다. 함덕주의 난조로 맞이한 1사 만루 위기. 유영찬은 김태진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영웅이 되는 듯 했지만, 송성문에게 통한의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풀카운트 상황서 151km 직구로 정면승부를 했는데, 송성문이 기다렸다는 듯 받아쳐 중앙 펜스를 직격하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염 감독은 전날 상황을 복기하며 "어쩔 수 없었다.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타자가 잘 친 것"이라고 말하며 "하늘의 뜻이다. 잘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갈 수도 있고,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될 수도 있는 게 야구"라며 유영찬은 잘못이 없음을 강조했다.
유영찬은 10일 롯데 자이언츠전, 그리고 11일 키움전까지 던졌다. 12일 키움전이 열리면 등판이 가능할까. 염 감독은 "어제 11개밖에 던지지 않아서"라며 등판 가능성을 암시했다.
다만, 이날 경기가 열리는 잠실구장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경기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