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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역전에 재역전이 거듭된 진흙탕 혈투. 사실상 톱3를 확정지은 팀과 최하위 팀의 맞대결이었지만, 느슨함은 용납되지 않았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키움은 이날 승리로 56승째(76패)를 따내며 2연승을 달렸다. LG는 전날 롯데전에서 10회 연장 끝에 패한 데 이어 2연패다. 62패째(68승2무)를 기록했다.
이날 키움은 이주형(중견수) 김혜성(2루) 송성문(3루) 최주환(1루) 김건희(포수) 원성준(지명타자) 김병휘(유격수) 박주홍(좌익수) 장재영(우익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하영민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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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힘을 빼고 임한 LG 측의 라인업이 눈에 띈다. 이날 안익훈 대신 문성주가 등록됐지만, 선발 라인업에선 빠졌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도 장염으로 휴식, 주전 중견수 박해민과 내야 백업 1순위 구본혁도 없다.
대신 박동원-김범석-허도환까지 3명의 포수가 한꺼번에 출격하는 이색적인 모습이 눈에 띈다. 2루도 이영빈이 맡았다.
키움이 최원태를 두들기며 포문을 열었다. 2회초 1사 후 원성준 김병휘의 연속 안타로 2사 1,3루를 만들었고, 장재영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 이주형이 우선상 2타점 2루타를 치며 3-0 리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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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리드를 한순간에 잃어버렸다. 키움 하영민의 호투에 눌려있던 LG는 4회말 홍창기-김현수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LG는 6회초 2사 후 선발 최원태가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며 교체됐다. 임준형이 키움 이주형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6회말에도 홍창기-김현수 듀오가 물꼬를 텄다. 두 선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가 됐고, 1사 후 문보경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이어 오지환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여기서 대타로 등장한 문성주가 투수 맞고 흐르는 내야안타로 1점을 더 뽑아냈다. 하영민은 이 과정에서 허벅지 뒤쪽에 타구를 강타당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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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7회초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김태진-송성문의 연속 안타가 나왔고, 무사 1,2루에서 LG의 3번? 투수 김진성을 최주환이 1타점 적시타로 두드렸다. 하지만 김건희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그래도 '약속의 8회'가 있었다. LG는 4번째 투수로 필승조 함덕주를 올렸지만, 선두타자 김병희에게 몸에맞는볼로 위기를 자초했다. 키움은 박수종의 희생번트에 이어 장재영 이주형이 잇따라 볼넷을 얻어내 1사 만루의 절대 찬스를 잡았다.
LG는 황급히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해 김태진을 삼진처리했다. 하지만 키움은 송성문이 중월 펜스 직격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쏘아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다음 투수 이지강을 상대로 최주환이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며 9-5로 리드를 벌렸다.
키움은 김선기에 이어 8회말을 김동욱, 9회말을 마무리 주승우가 실점없이 틀어막으며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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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7회 더블아웃을 잡아낸 김태진의 호수비가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결정적 장면으로 지목했다.
이날 현장에는 수시로 빗방울을 뿌릴 만큼 심술궂은 하늘의 말썽이 있었다. 홍원기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내일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따.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