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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국 천재가 해냈다.
키움전 3번 타자-3루수로 출전한 김도영. 1회초 수비에서 송구 실책을 범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2사후 유격수 왼쪽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시동을 걸었다.
첫 타점은 3회말 나왔다. 키움 3루수 고영우의 연속 실책으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에서 김도영은 3루수 땅볼을 쳤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은 가운데, 고영우 대신 3루를 지킨 키움 송성문이 타구를 2루로 보내 선행 주자 아웃을 택해 김도영은 99타점째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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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가장 결정적인 순간 100타점을 완성했다. 1사 2루에서 소크라테스의 좌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KIA가 2-2 균형을 맞췄다. 다시 이어진 1사 2루에서 김도영이 친 땅볼이 3루 베이스를 맞고 좌선상 바깥으로 흘러 나갔고, 그 사이 소크라테스가 홈을 밟았다. 김도영의 이 타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KIA는 2점을 더 보탰고, 리드를 지키면서 5대2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80승 고지에 올랐고,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를 6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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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워 너무 기분 좋다"며 "그동안 착한 일을 많이 하려 했다(웃음).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행운의 안타로 타점까지 만들어졌다. 그동안 잘 맞아도 잡혔던 타구들에 대한 스트레스도 덩달아 날아간 것 같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