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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0개의 탈삼진을 앞세워 순식간에 지운 7이닝, 승리가 없었던 게 못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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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5회초 1사후 박수종에게 이날 유일한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김재현과 장재영을 잇따라 삼진 처리하면서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6회와 7회를 각각 삼자 범퇴 처리한 양현종은 타선의 득점 지원을 기다렸다. 하지만 KIA 타선이 키움 선발 후라도를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동점 상황이 이어졌다.
한계 투구 수까지 여유가 있었던 만큼, 양현종이 8회에도 마운드에 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KIA 이범호 감독은 교체를 선택했다. 지난 3일 광주 LG전에서 6이닝 투구를 했던 점을 고려했다.
이날 양현종이 뿌린 총 83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 비율은 76%(63개)로 준수했다. 최고 구속 149㎞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가면서 키움 타선을 공략했다. 효율적인 투구 수로 이닝을 지우며 '이닝 이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승리가 뒤따르지 않은 게 아쉬울 만한 투구였다.
경기 후 양현종은 자신이 놓친 승리에 대한 아쉬움이 아닌, 후라도의 역투를 칭찬했다. 그는 "상대 선수였지만 후라도 선수를 칭찬하고 싶다. 투구 내용이 매우 좋았고, 그래서 나도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 경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던졌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8회도 욕심이 있었지만, 힘이 떨어지고 있던 상황이고, 다음 등판도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았다. 우리 중간 투수들을 믿고 내려왔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광주 경기에서 리그 우승을 결정짓고 싶다. 2009년, 2017년 모두 우승 경험을 했지만 모두 원정이었다. 올해는 꼭 광주에서 홈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