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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는 시즌 막판 '50-50'이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다. 이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타니가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1회초 중월 솔로포 이후 6일, 5경기, 27타석 만이다. 후반기 들어 최장 기간 무홈런 '갈증'을 짜릿한 대형 아치로 풀며 50-50 행보에 속도를 다시 붙였다.
오타니는 이제 홈런 5개와 도루 4개를 보태면 역사상 첫 50-50에도 입맞춤한다. 다저스가 21경기를 남겨놓아 현재까지의 페이스를 적용하면 오타니는 산술적으로 52홈런, 53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 해당 고지를 향해 9부 능선 쯤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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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즌 오주나가 오타니를 따라잡는다는 건 확률적으로 희박하다. 결국 오타니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홈런 타이틀 획득이 확실시 된다. 지난해에는 LA 에인절스에서 44개의 대포를 작렬해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다.
그러나 오타니의 관심은 한참 뒤처진 오주나만 이기면 되는 NL 홈런왕이 아니다. 양 리그 통합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저지는 이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지만, 홈런포는 또다시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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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와 7회 시즌 50, 51호 홈런을 잇달아 터뜨린 저지는 이후 이날까지 12일, 10경기, 46타석 연속 담장을 넘기지 못했다. 올해 최장 기간 무홈런 행진 중인 저지는 양키스가 21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적용하면 58.6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 2년 전 자신이 세운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은 물론 60홈런도 산술적으로 버거워 보인다.
확실히 타격감이 떨어진 모습이다. 이 기간 10경기에서 타율 0.189(37타수 7안타), 홈런 없이 3타점 4득점 8볼넷 16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저지를 6개차로 추격 중이다. 두 선수의 홈런 차이는 전반기까지 5개, 7월 31일 7개, 8월 17일 7개에 이어 8월 26일에는 10개까지 올해 최대치로 벌어졌다. 그러나 최근 12일 동안 저지가 침묵하는 사이 6개차로 줄었다. 오타니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86(42타수 12안타), 4홈런 6타점 12득점 3볼넷 15삼진을 마크했다. 오타니의 타격감도 썩 좋은 편은 아니나, 안타 생산 능력과 장타력은 저지보다 훨씬 좋다.
물론 오주나가 오타니를 따라잡기 힘들 듯, 오타니가 저지를 추격한다는 건 확률상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오타니라면 무슨 일을 벌일 지 모른다. 저지의 타격감은 올시즌 최저치로 떨어져 있다. 오타니의 역사적인 50-50 도전보다 저지를 따라잡는 일이 더 흥미로워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