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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정규시즌 막판 역사에 남을 기록으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팬들은 누구의 활약을 더 지지하고 있을까.
그렇다 하더라도 오타니가 저지에 역사적 의미에서 뒤질 이유는 없다.
오타니는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 고지를 노리고 있다. 이미 지난달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역대 최단 기간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는 이후에도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2일 현재 44홈런, 43도루를 기록 중이다. 두 부문서 비슷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달성 확률이 높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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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저지의 활약상이 상대적으로 폄하될 수는 없다. 저지는 2년 전 자신이 세운 AL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인 62개에 근접하는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재 51홈런을 마크 중인 저지는 산술적으로 60홈런을 때릴 수 있다. 다만 저지는 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2홈런을 몰아친 뒤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까지 6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적만 가지고도 역대급 시즌이다. ESPN은 지난달 30일 '저지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921년 베이브 루스(0.378/0.512/0.846, 59홈런, 168타점, 12.8 WAR), 1941년 테드 윌리엄스(0.406/0.553/0.735, 37홈런, 120타점, 10.6 WAR), 1956년 미키 맨틀(0.353/0.464/0.705, 52홈런, 130타점, 11.2 WAR), 1965년 윌리 메이스(0.317/0.398/0.645, 52홈런, 112타점, 11.2 WAR, 1967년 칼 야스트렘스키(0.326/0.418/0.622, 44홈런, 121타점, 12.5 WAR), 2001년 배리 본즈(0.328/0.515/0.863, 73홈런, 137타점, 11.9 WAR)를 비교 대상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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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양 리그를 합쳐 홈런과 타점 부문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저지는 타율 부문서도 1위에 오를 경우 통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이날 현재 양 리그를 합쳐 타격 선두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위트 주니어다. 그는 550타수 187안타, 타율 0.340으로 저지에 1푼3리 차로 앞서 있다. 저지가 따라잡을 수 있는 사정권이다.
AL와 NL, 양대리그가 출범한 1901년 이후 타격 트리플크라운은 15번 나왔다. 이 가운데 양 리그를 합친 타율, 홈런, 타점 1위, 즉 통합 트리플크라운은 5번 달성됐다. 1901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타이 콥, 1925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로저스 혼스비, 1934년 양키스 루 게릭, 그리고 1956년 양키스 맨틀이 그들이다. 저지가 맨틀 이후 68년 만에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양 리그 통합 트리플크라운을 노릴 수 있다는 얘기다.
타자의 시즌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의견을 다를 수 있다. 분명한 건 오타니의 첫 50홈런-50도루, 저지의 60홈런 및 통합 트리플크라운 모두 역사에 남을 기록임은 틀림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