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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역사상 첫 50-50에 각각 6홈런-7도루를 남겨놓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잠시 쉬어갔다.
오타니는 2일(이하 한국시각)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다저스는 3대14로 대패했다.
0-8로 크게 뒤진 3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이번에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B2S에서 파트의 5구째 95.2마일 몸쪽 높은 직구에 헛스윙했다. 1-9로 뒤진 5회 무사 1루서는 파트의 초구 86.1마일 한복판 스위퍼에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빗맞으면서 3루쪽 파울지역으로 높이 떠 뜬공으로 아웃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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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이날도 스코어링포지션에서 또 고개를 숙였다. 올시즌 스코어링포지션 타율은 0.218로 더 떨어졌다.
주목할 점은 애리조나의 핵심 좌완 셋업맨인 맨티플라이가 이번에도 오타니의 '천적'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첫 날에는 5-6으로 뒤진 6회 2사 후 만나 78.6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 둘째 날에도 5-6으로 뒤진 6회 등판해 88.3마일 몸쪽 싱커로 2루수 땅볼로 각각 잡아냈다.
이날도 애리조나는 오타니 타석에서 맨티플라이로 투수를 바꿔 완벽하게 제압했다. 오타니는 맨티플라이를 상대로 통산 9타수 1안타 3삼진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타니는 이미 승부가 기운 8회말 수비 때 라인업에서 1루수 미구엘 로하스로 교체됐다.
다저스 벤치는 초반에 승부가 갈리자 주전들을 대거 빼 경기를 일찌감치 '포기'했다. 0-8로 점수차 크게 벌어진 3회말 수비 때 1루수 프레디 프리먼, 우익수 무키 베츠, 좌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모두 교체했다. 체력 관리가 중요한 시즌 막판 8점차에서 주력 타자들을 굳이 경기에 남겨놓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
하지만 오타니는 경기 후반까지 뛰게 했다. 지명타자라 수비 부담이 없기도 했지만,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대기록을 사냥 중인 선수에게 타석 하나하나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다. 하지만 오타니는 무안타로 벤치의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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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랜달 그리칙이 좌측 2루타로 포문을 열자 1사후 에우제니오 수아레즈가 중전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케빈 뉴먼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로 찬스가 연결된 뒤 호세 에레라의 중전적시타, 헤랄도 페르도모의 좌익선상 2루타가 터지면서 애리조나는 4-0으로 달아났다.
계속된 2사 1,2루서 조시 벨의 우전안타로 한 점을 보탠 애리조나는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타석에 선 그리칙이 중월 스리런포를 작렬해 8-0으로 멀리 달아났다.
이로써 오타니는 타율 0.291(533타수 155안타), 44홈런, 98타점, 107득점, 43도루, 출루율 0.374, 장타율 0.617, OPS 0.991을 마크했다. 오타니는 이번 4연전 첫 날 시즌 43호 홈런과 43호 도루, 이튿날 44호 홈런을 각각 기록했다.
4연승을 마감한 다저스는 82승55패(0.599)로 양 리그를 합쳐 승률 1위를 이어갔다. 다저스는 2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