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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창단 141년 만에 첫 대기록을 세우고도 경기를 망칠 뻔했다.
오타니는 풀카운트에서 켈리의 8구째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84.7마일 커브를 받아쳐 체이스필드에서 가장 깊숙한 가운데 좌측 펜스를 살짝 넘겼다. 비거리 420피트짜리 시즌 44호 홈런. 이로써 오타니는 시즌 44홈런, 43도루를 마크하며 사상 첫 50-50에 성큼 다가섰다.
이어 타석에 선 우타자 베츠는 원스트라이크에서 켈리의 86.8마일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발사각 36도, 타구속도 101.1마일, 비거리 400피트짜리 시즌 14호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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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올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세 선수는 이른바 MVP 트리오를 구축한 것이다. 이들의 합계 몸값은 12억2700만달러에 달한다. 이들 3명이 타순과 상관없이 '백투백투백'으로 연달아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다저스가 이닝과 상관없이 3타자 연속 홈런을 날린 것은 2022년 4월 1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8회 코디 벨린저, 개빈 럭스, 오스틴 반스가 기록한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무엇보다 경기 시작과 함께 세 타자가 잇달아 홈런포를 터뜨린 것은 1884년 창단한 141년의 다저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같은 기록은 전 구단을 통틀어 앞서 6차례 작성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마블 윈, 토니 그윈, 존 크럭)가 1987년 4월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라파엘 퍼칼, 마크 데로사, 개리 셰필드)가 2003년 5월 29일 신시내티 레즈전, 밀워키 브루어스(리키 윅스, JJ 하디, 라이언 브런)가 2007년 9월 10일 신시내티전, 볼티모어 오리올스(라이언 플레허티, JJ 하디, 닉 마카키스)가 2012년 5월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애리조나(데이비드 페랄타, AJ 폴락, 제이크 램)가 2017년 7월 2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애리조나(재로드 다이슨, 케텔 마르테, 데이비드 페랄타)가 2019년 6월 1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들의 대포쇼로 리드를 잡고도 1회말 곧바로 역전을 허용해 어려운 경기로 흘렀다. 다저스 선발 개빈 스톤이 선두 코빈 캐롤의 중월 솔로포를 포함해 4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는 등 난조를 보이며 4실점한 것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2회초 오타니의 희생플라이와 프리먼의 적시타로 5-4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고 이후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결국 다저스는 6-6으로 맞선 9회초 2사 2,3루서 토미 에드먼이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여 8-6으로 앞서나간 뒤 결국 2점차 승리를 거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