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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 달성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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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단위로 10홈런-15도루를 마크한 것은 오타니가 역대 두 번째다. 앞서 카를로스 벨트란이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이던 2004년 8월에 10홈런, 16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이로써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정표 중 하나로 평가받는 50-50에 성큼 다가섰다.
다저스는 1회 리드오프 오타니를 시작으로 2번 무키 베츠, 3번 프레디 프리먼이 3타자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활발한 공격을 앞세워 8대6으로 승리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첫 3타자가 잇달아 홈런을 날린 것은 141년 다저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다저스는 6-6이던 9회초 토미 에드먼의 2타점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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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전날 오타니가 43-43을 달성하자 "그는 믿기 어려운(incredible) 일을 하고 있다. 뭐라고 얘기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에게 할 수 있는 최상급의 표현으로 다른 것은 없다"고 극찬했다.
오타니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52홈런, 51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 다저스는 마지막 레이스가 펼쳐질 9월에 26경기를 치른다. 오타니는 6홈런, 7도루를 보태면 역사적인 50-50 고지를 정복한다. 현재로선 달성 가능성이 50% 이상이다. 막판 스퍼트만 남은 셈이다.
오타니의 올시즌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FA 계약 첫 시즌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타니는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에 계약했다. 북미 프로스포츠 역사상 단일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현지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오타니 쇼헤이가 50-50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FA 데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FA 데뷔 시즌과 관련해 오타니의 올시즌도 어필할 만하다. 물론 1988년 다저스 커크 깁슨도 여기에 포함된다'며 '오타니는 수비와 투수를 하지 않음에도 bWAR 6.9, fWAR 6.5를 마크 중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fWAR 7.8에 도달한다'고 전했다.
1988년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의 영웅으로 꼽히는 깁슨은 그해 초 3년 450만달러에 FA 계약을 한 뒤 NL MVP에 올랐고, 월드시리즈 1차전서 끝내기 홈런을 치고 다리를 절룩거리며 베이스를 도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깁슨은 그해 bWAR 6.5, fWAR 6.2를 각각 마크했다.
역대 FA 계약 첫 시즌 fWAR 순위를 보면 1997년 로저 클레멘스가 10.7로 1위, 이어 1993년 배리 본즈(10.5), 1999년 랜디 존슨(9.5), 2001년 알렉스 로드리게스(7.8), 1993년 그렉 매덕스(7.5) 순이다. 오타니가 이 부류에 포함된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