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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여전히 믿기지 않는 기적의 우승 이야기가 일본 내에서도 엄청난 화제다.
창립 후 첫 경기는 초라했다. 교토국제고는 1999년 여름 참가한 교토 지역 대회에서 지역 명문 세이쇼고에 0대34로 5회 콜드패를 당했다. 당시 세이쇼고의 1학년 주전 학생이었던 고마키 노리쓰구가 2008년부터 교토국제고 야구부를 지휘하고 있는 현재 감독이다.
드라마 같은 스토리다. 고마키 감독은 고교 졸업 후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고, 은행원으로 일하다가 2007년부터 지인의 소개로 교토국제고 야구부 코치 일을 겸직하게 됐다. 그리고 2008년 감독으로 정식 부임해 현재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일본 언론은 고마키 감독에 대해 "감독답지 않은 감독"이라 표현했다. '데일리스포츠'는 "선수들이 '고마키 감독님'이 아니라 '고마키씨'라고 부른다. 감독이 아닌 형님처럼 친근하게 생각하고 있다. 고마키 감독은 '선수들은 감독과 승부하는게 아니다'라며 감독으로서의 권위를 생각하지 않고, 선수들이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리더십에 주목했다.
1983년생인 고마키 감독은 초등학교 3학년생 장남을 비롯해 다섯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이제 다음 목표는 '전국 최고'다. 교토 지역 학교가 고시엔 정상에 오른 것은 1956년 헤이안고교가 마지막이었다. 그만큼 교토국제고의 우승은 지역의 자랑이 되기도 했다.
교토 출생인 고마키 감독은 "어릴 때부터 늘 교토 지역 학교들이 고시엔 결승에서 (패하고)돌아오는 것을 봐왔다. 강한 교토를 되찾겠다. 전국에서 제일 레벨이 높은 야구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