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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 타자 야마카와 호타카(33)가 펼치는 퍼포먼스를 보면 강력한 '투고타저'가 몰아친 시즌이 맞나 의구심이 든다. 미친 타격감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기세로 연일 홈런을 쏟아낸다. 2위와 격차를 9개로 벌리고 홈런 선두를 독주한다. 통산 4번째 홈런왕을 향해 무섭게 달려간다.
타구는 시속 182km로 날아가 133m 지점에 떨어졌다. 상대 투수를 주눅들게 한 특대 홈런이었다.
4대0 완승을 거둔 소프트뱅크는 2위 니혼햄 파이터스와 격차를 12경기로 벌렸다. 소프트뱅크 선발투수 아리하라 고헤이는 시즌 두 번째 9이닝 완봉승을 거뒀다. 지난 10일 라쿠텐 이글스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는데,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야마카와에게 친정팀 세이부는 애증의 팀이다. 그는 2014년 신인 2지명으로 입단해 지난해까지 세이부에서 10년을 활약했다. 중심타자로 성장해 2018~2019년, 2022년 세 차례 퍼시픽리그 홈런 1위를 했다. 세 번 모두 40홈런을 넘었다.
그러나 지난해 성폭행 의혹이 불거져 나락으로 떨어졌다. 세이부 구단이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시즌 초 17경기를 뛰고 등록이 말소됐다. 홈런 없이 15안타-5타점을 기록했다. 불기소 처분이 내려져 팀에 합류했으나 1군 기회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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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소프트뱅크가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야마카와에게 손을 내밀었다. 야마카와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인센티브를 포함해 4년 20억엔에 계약했다.
그가 소프트뱅크 4번 타자로 베루나돔을 찾았을 때, 세이부 홈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야마카와는 지난 4월 13일 세이부 원정경기에서 6,8회 연타석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옛 홈 팬들 앞에서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줬다.
뜨거운 여름, 무시무시한 홈런 페이스다. 16일 지바 롯데전까지 최근 8경기에서 8홈런을 때렸다. 후반기 19경기에서 13개를 쳤다. 경이적인 홈런 생산 능력이다.
시즌 초 맹타를 휘두르다가 5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주춤했다. 지난 6월엔 23경기에 나가 무홈런에 그쳤다. 야마카와는 고쿠보 히로키 감독의 믿음대로 결국 제 자리로 돌아왔다.
야마카와가 정상 가동을 못한 지난해, 퍼시픽리그는 30홈런 타자가 안 나왔다.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와 그레고리 폴랑코(지바 롯데), 아사무라 히데토(라쿠텐 이글스)가 26개를 치고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야마카와가 살아나자 판도가 달라졌다. 37경기를 남겨놓고 지난해 최다 홈런을 넘었다. 워낙 페이스가 좋아 이변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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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리그는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가 21개를 때려 1위를 달리고 있다. 테일러 오스틴과 마키 슈고(이상 요코하마 베이스타즈)가 각각 19개, 18개를 때려 2~3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