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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요즘 폭염이 워낙 심하지 않나. 선수들에겐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전날 KT는 0-2로 뒤진 9회말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는 등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하지만 끝내 뒤집진 못했다.
경기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조이현으로 (롯데)반즈를 잡을 수 있었는데…"라며 미소를 지었다. 선발 조이현, 2이닝을 던진 원상현을 비롯한 투수들 전반에 만족감을 표했다. 반면 끝내 0점에 그친 타선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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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은 "나는 더위를 많이 타진 않는다. 땀도 한번 흘리고 나면 더이상 나지 않는 체질"이라면서도 "우리 선수들 얼굴 보면 무슨 말을 못하겠다. 어제도 조이현 매이닝 던지고 들어면 지쳐보였다. 배정대도 한번 뛰고 오면 이미 목욕 한번 하고 온 모양새"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의 현역 시절도 만만치 않다. 지금보다 습도는 좀 낮을 수 있지만, 경기장 환경에서 넘사벽 차이가 난다. 악명높은 무등구장이 홈이고, 그외 인천 도원구장, 대구 시민운동장야구장, 마산야구장 등이 건재하던 시절이다.
여기에 왕년의 해태 유니폼은 빨간색 상의에 검은 바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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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라이온즈파크는 훨씬 선선하다. 산 옆이라 그런 것 같다. 이제 (야구에선)'대프리카' 아니다. 새로 지은 구장들은 대체로 괜찮다"라며 웃은 뒤 "잠실 같은 곳은 그늘이 없다. 정말 덥더라"며 혀를 찼다.
김태형 롯데 감독 역시 "확실히 좀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오후 7시도 괜찮다. 요즘은 8시까지 해가 잘 안 떨어지더라. 1년1년 날씨가 점점 더 더워지고, 경기하기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라고 거들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