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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폭염 때문에 KBO리그만 난리인 것은 아니다. 이웃나라 일본도 가뜩이나 뜨거운 여름이 올해 더욱 심해지면서 열사병 증세를 호소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KBO리그에서도 폭염으로 인해 고민이 많다. 지난주 울산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인조잔디로 인한 지열이 너무 심각해서 43년 역사상 처음으로 '폭염 취소' 선언이 됐다. 주말에만 총 3경기가 폭염 취소가 되면서 더위 대처법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프로야구도 에외는 아니다. 일본은 열도의 특성상 원래 습도가 높은 편이다. 최고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한여름이 되면 불쾌지수가 더욱 높아진다.
세이부의 홈 구장인 베루나돔은 명칭상 돔구장이지만, 기존 야외 구장에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만 덮은 형태라 냉방 시설이 없는 찜통 구장이다.
또 지난 7월 19일 메이지 진구 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스의 외국인 투수 앙드레 잭슨이 투구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마운드에 주저앉고, 이후 강판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모두 저녁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열사병 증세를 호소하는 선수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홈 구장인 메이지 진구 구장은 도쿄 도심 한가운데 있어 열섬 현상이 더 심하기 때문에 한여름이 되면 가장 더위가 극심한 구장으로 꼽힌다.
NPB도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몇몇 구단들은 온열지수(WBGT) 기준을 마련해 야외 구장에서는 실외 연습을 실시하지 않고, 경기전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또 한여름에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에게도 얼음으로 만든 혹서기 대비 제품들을 나눠주는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고교야구 최고 대회인 여름 고시엔도 더위로 인해 아침, 저녁 2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돔구장 증설의 필요성과 경기 시간 조절 등의 필요성이 계속해서 대두되는 상황이다. KBO리그도 보다 명확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