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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모든 팀을 상대로 잘 던지면 가장 원하는 투수겠지만…."
KIA는 알드레드와 11월30일까지 계약을 했다. '단기 계약'이 아닌 정식 계약과 같았다. 일각에서는 교체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또 한 명의 외국인 선수를 사용했다며, 제도의 헛점을 노린 '꼼수'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일단 KBO 제한 조항이 없던 만큼 계약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알드레드는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비교적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KBO리그에 적응하는 듯 했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6월14일 KT 위즈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을 하며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7월로 들어서면서 흔들리는 날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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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두산전에서는 이 약점이 확연하게 나타났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안타를 한 방도 맞지 않은 반면,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5할7푼1리나 됐다. 양석환에게는 홈런까지 허용했고, 허경민 김재호 김기연으로 구성된 우타 하위타선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데뷔전이었던 6월8일 두산을 상대로 3이닝 6안타 3볼넷 4탈삼진 6실점응로 무너졌던 알드레드는 다시 한 번 4⅓이닝 8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범호 KIA 감독도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그전까지 잘 던졌는데 특정팀에게 좋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모든 팀을 상대로 잘 던지면 가장 원하는 투수겠지만, 두산을 상대로 힘들었던 거 같다"고 짚었다.
이 감독은 이어 "좌타자를 많이 보유한 팀을 상대로는 자신감도 있어 보인다. 좌타자가 나왔을 때에는 오른편에 넓은 공간이 있어서 스위퍼를 조금 더 세게 챌 수 있는데 좌타자에게는 몰릴까봐 아예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우타자를 의식하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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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KIA가 또 다른 외국인 선수와 접촉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선수로 알려졌다.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알드레드는 오는 4일 대전 한화전에 나선다. 알드레드는 자신을 향한 불안함을 지울 수 있을까.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은 오는 15일로 그 전에 교체를 해야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다. KIA의 결단의 시간도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