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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롯데와 LG의 경기가 폭염으로 인해 취소됐다.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문수구장은 인조잔디에, 지붕도 거의 없는 구조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안그래도 더운데, 인조잔디는 지열이 엄청나다. 잔디가 너무 뜨거워 손을 대기도 힘든 지경"이라고 밝혔다.
선수들도 선수들이지만, 경기를 준비하는 준비 요원 등도 위험 상황에 노출돼있다. 이런 무더위에 몇시간 방치되는 상황에 건강상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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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선발이 불리해 김 감독이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니다. 이날 롯데는 외국인 투수 반즈가 나가는 반면, LG는 켈리의 대체 자원 이상영이 등판한다. 반즈가 나간다고 무조건 이기는 건 아니지만, 어찌됐든 김 감독은 유불리를 떠나 날씨 자체가 경기를 치르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원정팀 LG 선수단도 그라운드 도착 후 현장 상황을 살폈고, 몇몇 선수만 자율 훈련을 하는 걸로 정리를 했다. 주전 타자들은 실내 훈련장으로 이동해 몸을 풀었다. 롯데 역시 훈련을 최소화 했다.
KBO 규정상 폭염도 경기 취소 사유 중 하나다. 울산은 이미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경기감독관 판단 하에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 하지만 보통 야구 경기가 여름철 저녁에 시작되고, 저녁에는 선선해지겠지 하는 생각에 실제 폭염 취소가 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퓨처스리그 경기들만 폭염 취소가 됐었다.
일단 허삼영 경기감독관이 지열을 체크하고 들어갔다. 오후 4시30분 관중 입장이 시작됐지만, 안전이 최우선이었다. 인조잔디 지열 확인 결과, 온도계 50도를 찍었다. 더 올라갈 곳이 없어 50도에 멈춘 거지 그 이상일 수 있었다. 도저히 경기를 할 수가 없었다. KBO 박근찬 사무총장은 "선수, 관중 모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울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