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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백정현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LG를 또 잡고 2게임차로 좁히고 대구로 내려갔다.
삼성은 이날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던 박병호를 콜업했다. 하지만 곧바로 선발로 내지는 않았다. 김지찬(중견수)-윤정빈(우익수)-이재현(유격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김헌곤(지명타자)-이성규(1루수)-류지혁(2루수)-김현준(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고 박병호는 경기 후반 대타로 준비.
첫날은 외국인 에이스, 전날은 왼손 '킬러'의 대결이었다면 마지막 세번째 날은 베테랑의 맞대결이다. LG는 임찬규(32), 삼성은 백정현(37)이 선발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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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현은 지난해 LG전에 3차례 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 0.92를 기록하며 'LG 킬러'로 활약했고 올해도 3월 26일 잠실 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 동안 5안타 5볼넷을 허용했지만 단 2실점만 했다.
1회초 삼성이 기선을 제압했다. 김지찬과 윤정빈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삼성은 이재현이 삼진을 당했지만 강민호가 중전안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김영웅이 1루수앞 땅볼로 1루주자가 2루에서 포스아웃돼 2사 1,3루가 됐는데 김헌곤이 우전안타로 1점을 더 뽑아 2-0. 이성규가 볼넷을 골라 2사 만루의 대량 득점 기회가 찾아왔는데 류지혁이 삼진을 당하며 아쉽게 끝났다.
이후 삼성은 계속 찬스를 만들어 추가 득점을 내려 했으나 한방이 나오지 않았다.
2회초 1사 1,2루, 3회초 1사 2루,, 4회초 1사 1,2루, 5회초 무사 1루, 6회초 1사 만루 등 매이닝 마다 찬스가 있었다. 하지만 기대한 안타는 나오지 않았고 2-0의 리드가 이어졌다.
이정도로 삼성이 달아나지 않으면 LG가 쫓아가야 하는데 LG도 그러지 못했다. 백정현이 LG를 꽁꽁 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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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엔 공격적인 주루가 안타까운 아웃이 되며 공격의 맥이 끊겼다. 4회말 2사후 김현수의 우중간 2루타에 이어 오지환이 2루수앞 내야안타를 기록했는데 이때 김현수가 홈까지 파고들다가 태그아웃됐다. 2회말과 5회말엔 박해민이 2사후에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두번 모두 강민호의 송구에 태그아웃.
6회말 선두 홍창기가 우전안타를 쳐 다시 기회를 얻는가 했는데 신민재의 내야 땅볼에 오스틴의 병살타로 빠르게 끝.
어느 팀이 점수를 뽑는가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수 있었는데 7회초 드디어 삼성이 추가점을 뽑으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헌곤과 이성규가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1사 1,2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대타 박병호가 김유영으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아내 만루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이날 상무 합격이 발표된 김현준이 기가막히게 밀어쳐 2타점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4-0을 만들며 LG쪽으로 넘어갈뻔한 분위기를 삼성쪽으로 확실히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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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현은 6⅔이닝 동안 7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임찬규는 5⅓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뿌리며 9안타 5볼넷 7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수많은 위기를 넘기면서 최소 실점을 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삼성은 8회초 이재현과 전병우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서 김헌곤의 투수앞 땅볼로 1점을 더했다. 그리고 상대 실책으로 얻은 찬스에 추가점도 뽑았다. 이때 김영준이 1루로 던진 것을 1루수 문보경이 제대로 잡지 못해 1사 1,2루가 되면서 찬스가 이어졌고 이성규의 땅볼로 2사 2,3루를 만든 뒤 안주형의 중전안타로 2명의 주자가 더 들어오며 7-0을 만들었다.
삼성은 9번 김현준이 4안타 2타점을 올리며 맹타를 쳤다. 이번 시즌 후 상무에 입대하는 김현준으로선 남은 시즌을 대하는 자세가 남다를 듯했고, 이날 곧바로 4안타로 자신의 각오를 보였다.
LG는 염 감독이 8월 들어 총력전을 밝혔으나 첫날부터 타선이 백정현 공략에 실패했고, 경기 후반엔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까지 나오며 완패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