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일찍 교체하니 놀라더라고…"
김 감독은 1회 선발 와이스가 피홈런 1개 포함 3실점 하자 2회 박상원을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1회초 3점을 먼저 냈는데, 1회말 바로 동점이 되자 이날 와이스로는 경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빠르게 교체를 가져간 것이다.
이런 파격적인 작전을 펼칠 수 있었던 건 비 때문이었다. 한화는 25일부터 27일까지 3경기 연속 비로 인해 경기를 하지 못했다. 불펜 투수들이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28일 일요일 경기만 마치면 29일 휴식일이 또 이어지니 모든 투수를 투입할 수 있었다.
30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경기가 생갭다 많이 밀렸다. 어떤 투수는 이틀 연속 나가고, 누구는 이틀에 한 번 나가고 이런 식인데 투수들은 오래 쉬면 경기 감각에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사실 선발이 길게 던져주는 게 가장 좋은 일이었지만, 불펜 투수들이 너무 공을 못던진 것도 고려해 그런 방법도 한 번 써봐야겠다 생각을 했었다"고 밝혔다. 수 년만에 현장에 복귀했지만, 승부사 기질은 여전했다.
와이스는 그날 한국에 온 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후 한화 구단은 와이스와 완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사실 경기 전 와이스와는 계약에 관해 어느 정도 교감이 돼있었다. LG전만 빼고는 정말 잘해줬다. 6이닝씩 던져주면 감독으로서는 너무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그날은 1회 끝나고 교체를 하니, 그 친구도 조금 놀라더라. 와이스에게 이해를 해달라고 얘기했다. 선수들은 늘 자기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감독은 이런 경기를 할 수도 있다. 확실한 건 늘 6이닝, 7이닝을 던져준 와이스에 대해서는 매우 좋게 생각하고 있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