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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말그대로 물폭탄이 쏟아졌다. 미스코리아의 시구와는 불과 몇초 차이였다.
스콜처럼 잠깐 쏟아지는 비가 유행인 올 여름이다. 이날도 그런 것만 같았다. 순간적인 강수량은 적지 않았지만, 이내 비가 그쳤다. 양팀 투수들은 주로 야외에서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었고, 타자들은 실내 연습장에서 타격 연습을 소화했다. 하지만 한 야구관계자는 "오후 6시반쯤 비예보가 있다는데…"라며 우려를 표했다.
양팀 사령탑 브리핑이 예정대로 진행됐고, 선수단 및 관중들의 국기에 대한 경례가 이어졌다.
KT는 로하스(우익수) 김상수(2루) 문상철(1루) 장성우(지명타자) 김민혁(좌익수) 배정대(중견수) 강현우(포수) 황재균(3루) 심우준(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로는 쿠에바스가 나섰다.
SSG는 최지훈(중견수) 추신수(지명타자) 최정(3루) 에레디아(좌익수) 한유섬(우익수) 박성한(유격수) 고명준(1루수) 김민식(포수) 정준재(2루)가 선발출전했다. 선발투수는 오원석이다.
말 그대로 '찰나'였다. 갑자기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마냥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시야가 하얗게 변하고, 파울지역에는 거대한 물웅덩이가 생겼다. 우천 취소가 발표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날 홈팀 KT는 '워터페스티벌'을 준비했지만, 뜻밖의 천연 워터페스티벌이란 비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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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날 경기는 시작을 앞두고 있었다. 시구를 비롯한 사전행사가 모두 끝났다. 경기 시작시간인 6시30분을 지난 뒤였다.
하지만 야구 경기의 시작은 주심의 '플레이볼' 선언이다. 아직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고, 쿠에바스는 연습구를 던지고 있었다.
KT 관계자는 "오늘 경기는 (노게임이 아닌)우천취소다. 공식적으로 경기가 시작되지 않았다"면서 "취소 결정을 내린 건 심판이다. 경기 감독관이 취소를 하는 건 오후 6시30분 이전까지다. 6시30분이 지난 뒤엔 심판이 취소 권한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에이스 쿠에바스가 출격한 KT로선 아쉬운 일이다. 에이스를 주2회(화, 일) 쓸 수 있는 주간을 놓치게 됐다. KT는 이튿날 선발로도 쿠에바스를 그대로 예고했다. SSG는 오원석 대신 김광현이 선발 출격한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