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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유니폼 벗을 생각하지 마세요."
강민호는 "어린 나이부터 오래하다 보니 이렇게 10번째 안에 들어가는 기록이 많아지는 거 같다. 잘한 것도 있지만, 건강하게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강민호 못지 않게 '베테랑 파워'를 보여주는 선수가 있다.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41)다. 올 시즌 82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 17홈런 80타점을 기록중인 불혹의 베테랑. 지난 6일 열린 올스타전에서 최고령 MVP에 올랐고, 후반기 첫 경기부터 만루 홈런을 날리는 등 정상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강민호는 "(최)형우 형이 하고 있는 게 후배로서 감동적일 만큼, 너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재작년인가에 형우 형이 힘들다고 했을 때 포수로 앉아있으면서 '유니폼 벗을 생각하지 마라. 우리 고참들이 좀 더 야구장에 있어주자'고 했다. 후배를 위해서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욕심이라고도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오래하면 후배들도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경쟁력이 없다면 옷을 벗어야 하지만, 경쟁력이 있는데 굳이 은퇴 시기를 정해서 옷을 벗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형우 형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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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의 맹타를 앞세운 삼성은 15일까지 48승2무40패로 1위 KIA 타이거즈(52승2무35패)에 4.5경기 차 뒤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6일부터 광주에서 KIA와 3연전에 돌입해 승차 줄이기에 나선다. 삼성은 최근 데이비드 맥키넌을 내보내고 새 외국인타자로 루벤 카데나스를 영입하는 등 반등 요소를 마련했다. 강민호는 "감독님께서 진짜 순위 싸움을 여름이라고 하셨는데 이제 외국인타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렇게 잘 버텼는데, 새 외국인 타자가 오면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거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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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