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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빅리그서 던질수 있을까?' 생각은 그만, 페디 '韓 톱→AL 톱10' 2점대 ERA 전반기 마감

노재형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7-11 18:23


'계속 빅리그서 던질수 있을까?' 생각은 그만, 페디 '韓 톱→AL 톱1…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가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항상 머릿 속에서 '내가 계속 빅리그에서 던질 수 있을까?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다. 그러나 그 자체가 지금의 나는 다른 선수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가 지난 4월 29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8⅓이닝 7안타 9탈삼진 2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펼친 뒤 전한 소감이다. 페디는 이제 그런 불안감을 머릿 속에서 완전히 지웠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를 호투로 마감했기 때문이다.

페디는 11일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쳤다. 화이트삭스가 3대1로 이겨 페디가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9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7승3패를 마크한 페디는 평균자책점을 3.13에서 2.99로 낮추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화이트삭스는 13~1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3연전 뒤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페디가 2점대 평균자책점을 탈환한 것은 지난 5월 31일 이후 41일 만이다. 아메리칸리그(AL) 평균자책점 부문 9위로 뛰어올랐다. 다승 부문 공동 17위, 투구이닝(111⅓) 공동 7위, 탈삼진(99) 24위, WHIP(1.13) 18위, 피안타율(0.227) 14위에 각각 랭크됐다. AL 선발투수 '톱10'에 포함될 수 있는 기량이다.

팀내에서 개럿 크로셰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한다고 보면 되는데, 두 선수 모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현지 언론을 통해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투구수는 90개였고, 23개를 던진 싱커 구속은 최고 94.3마일, 평균 93.4마일을 찍었다. 주무기인 커터는 49개, 스위퍼는 11개, 체인지업은 7개를 각각 구사했다.


'계속 빅리그서 던질수 있을까?' 생각은 그만, 페디 '韓 톱→AL 톱1…
에릭 페디가 11일(한국시각) 미네소타전에서 1회 1루주자 윌리 카스트로를 향해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계속 빅리그서 던질수 있을까?' 생각은 그만, 페디 '韓 톱→AL 톱1…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 USATODAY연합뉴스
1회초 만루 위기를 넘기며 무실점 호투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두 윌리 카스트로를 투스트라이크에서 볼을 연속 4개를 던지며 내보낸 것이 좋지 않았다. 이어 카를로스 코레아에 우전안타, 트레버 라닉에 볼넷을 각각 허용하며 무사 만루에 몰린 페디는 후속 세 타자를 모조리 제압하며 실점을 막았다.


호세 미란다를 중견수 뜬공, 카를로스 산타나를 90.9마일 바깥쪽 커터로 헛스윙 삼진, 브룩스 리를 유격수 땅볼로 각각 처리했다.

2회 선두타자 맷 월너를 89.9마일 한복판 커터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페디는 마누엘 마고를 중견수 뜬공,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를 바깥쪽 85.1마일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3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넘긴 페디는 4회 2사후 월너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마고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가볍게 마쳤다.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5회에는 선두 바스케스를 루킹 삼진, 카스트로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코레아에 우전안타를 내준 뒤 라닉을 풀카운트에서 7구째 89.5마일 커터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져 루킹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채웠다.

페디는 전반기에 9번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는 12번이었다. AL에서 가장 기복이 적은 투수 중 하나였다. 지난해 KBO에서 MVP를 수상하고 오프시즌 2년 1500만달러에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은 페디는 이날 현재 AL 최다인 19경기 선발등판 투수 19명 중 한 명이다. 페디의 호투를 앞세운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9월 18일부터 이어오던 미네소타전 9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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