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역사적인 트리플크라운 행보에 복병이 나타났다.
오타니는 1회초 필라델피아 선발 잭 휠러의 97.6마일 몸쪽 높은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0-3으로 뒤진 3회 1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원스트라이크에서 휠러의 2구째 91.5마일 가운데 높은 커터를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날린 것. 윌 스미스의 루킹 삼진 후 프리먼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한 오타니는 프리먼이 헛스윙 삼진을 당해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다저스는 1대10으로 패하며 2연패를 당해 55승37패(0.598)로 승률 6할대가 뚫렸다. NL 1위 필라델피아(59승32패·0.648)와의 승차는 4.5게임으로 더 벌어졌다.
이로써 오타니는 타율 0.315(349타수 110안타), 28홈런, 65타점, 72득점, 21볼넷, 출루율 0.401, 장타율 0.636, OPS 1.037, 53장타, 222루타를 기록했다.
주목할 부문은 타율. 오타니는 전날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릭슨 프로파에 이어 NL 타율 2위였다. 이날 프로파가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 타율이 0.315에서 0.312로 떨어져 오타니가 1위로 올라설 찬스였다.
|
옐리치는 4월 14일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25일간 휴식을 취하는 바람에 타석수가 크게 부족했다. 그러나 5월 9일 복귀 후 꾸준히 타석을 채우며 마침내 랭킹에 들어선 것이다. 부상 전 타율이 0.333이었으니, 복귀 후에도 꾸준히 타격감을 유지해왔다고 볼 수 있다. 7월 들어서는 8경기에서 타율 0.400, 3홈런, 5타점, OPS 1.367을 마크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발휘하고 있다.
오타니와 타율 차이는 1푼6리로 큰 편이다. 타격왕 싸움은 비슷한 컨디션이라면 타수가 적은 쪽이 유리하다. 안타 1개를 칠 때 상승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물론 안타를 못 치면 떨어지는 폭도 더 크지만, 같은 수의 안타를 때린다고 가정하면 타수가 적은 타자의 타율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옐리치는 2018년, 2019년 연속으로 NL 타격왕에 오른 경력이 있다. 2018년에는 MVP에 선정됐고, 2019년에는 다저스 코디 벨린저에 이어 2위였다. 그러나 이후에는 3할 타율을 친 적이 없다. 올시즌 5년 만에 타격 1위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
AL 트리플크라운을 노리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0.308)도 최근 타율 부문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스티븐 콴(0.363)이 규정타석을 채우고 들어와 1위 자리를 빼앗기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올시즌에도 트리플크라운 탄생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