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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체적으로 아쉽네요. 그래서 감독님께 '더 던지고 싶다'고 했어요."
덕수고는 서울 지역 대표적인 야구 명문이다. 2020년대 이후에도 나승엽(롯데) 장재영(키움) 심준석(피츠버그 마이너리그) 등 거물 신인들을 줄줄이 쏟아냈다.
올해도 전 포지션이 고교 올스타급이라는 호평 받는 막강한 투타 전력을 구축하며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다. 특히 선발진은 전체 1순위 후보 정현우 김태형을 비롯해 임지성 김영빈 등 좋은 투수들이 가득하다. 박준순 배승수를 중심으로 잘 짜여진 내외야에 오시후(2학년) 엄준상(1학년) 등 어린 거포들도 쑥쑥 성장중이다.
서울동산고와의 경기전 예상도 덕수고의 완승. 하지만 덕수고는 예상을 깨고 선발로 김태형을 내세웠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한다는 마음"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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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은 1회초 뜻하지 않게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후 2~3회를 3자범퇴 처리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7회까지 서울동산고 타선을 4피안타 무4사구 1실점으로 잘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김태형은 "1실점도 아쉽고 커맨드나 제구도 아쉬웠다. 구위도 평소만 못했다"고 돌아봤다. 특히 2회 이후 무안타 경기를 이어갔는데, 5회말 이영택에게 내준 안타가 아쉬웠다고. 이 때문에 7회까지 투구를 자청했다. 총 투구수는 82개.
그는 "원래 제가 선발로 던지면서 다른 투수로 적당히 로테이션하기로 했는데, 경기 초반이 타이트해서 계속 끌고 가게 됐다. 저도 오랜만에 길게 던지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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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팀'을 묻자 살짝 웃으며 말을 아꼈다. 그는 "가능하다면 가장 빠른 순번에 뽑히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문동주 선수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도 국제무대에서도 그렇게 빠른 공을 자신감 있게 던지고 싶다."
목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