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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주자가 리드를 좀더 했으면 싶었다. 더블스틸 사인을 낸 건 아니었다."
부산에는 정오 전후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고,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는데다 한층 더 심한 폭우가 예고돼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
취소라고는 하지만, 올해 주말시리즈는 금-토 경기 취소시 다음날 더블헤더가 열린다. 이날 취소된 경기 역시 30일 오후 2시, 5시에 곧바로 기본 편성됐다. 더블헤더 1차전 선발로 한화는 와이스, 롯데는 한현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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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3루주자는 노장 정훈, 1루주자는 박승욱이었다. 결국 이중도루는 실패로 끝났다.
가장 아쉬운 점은 0-3으로 뒤지던 롯데가 3~4회 2득점씩 따내며 4-3으로 승부를 뒤집은 직후인 5회말이었다는 점. 정훈이 빠른 주자가 아님을 감안하면 상대의 허를 찌르는 효과는 있겠지만,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작전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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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종료 후 김태형 감독이 고영민 3루 주루코치를 불러 이야기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태형 감독은 "정말 속상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타선이 잘 치고 있어서 그런 작전을 할 상황은 아니었다. 상대 허점만 눈에 보였던 것 같은데, 정훈은 골반도 안 좋고, 도루에 능한 선수도 아니다. 또 손성빈은 타격감이 괜찮지 않나. 상대 투수가 몰리는 상황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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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에겐 다행히 롯데가 승리, 4연승을 내달렸다. 한화를 넘어선 롯데는 중위권의 NC 다이노스, SSG ?q더스를 향해 도약할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