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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디트로이트 타이거스 1선발 타릭 스쿠발이 강속구를 앞세워 시즌 8승에 성공하며 생애 첫 사이영상을 향해 순항했다.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3위, 투구이닝 9위, WHIP 1위, 피안타율 3위에 올랐다. AL 사이영상은 스쿠발을 비롯해 보스턴 레드삭스 태너 하우크(6승5패, 1.91, 84탈삼진), 뉴욕 양키스 루이스 길(8승1패, 1.82, 85탈삼진), 캔자스시티 로열스 세스 루고(9승1패, 2.13, 71탈삼진)의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쿠발은 작년까지 에이스와는 거리가 먼 투수였다.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고, 커리어하이라고 칭할 시즌도 없었다. 다만 2022년 8월 왼쪽 팔 피로증후군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작년 7월 복귀할 때까지 1년 가까이 쉬는 동안 상당한 기량 발전을 이룬 것으로 나온다.
올해 개막전 선발 등판의 낙점을 받으며 1선발로 화려하게 시즌을 출발한 스쿠발은 제구력 뿐만 아니라 구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100마일 강속구 투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스쿠발은 이날 포심 직구 구속을 자신의 최고 기록인 101.7마일(163.7㎞)까지 끌어올렸다. 평균구속은 96.2마일. 여기에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싱커,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밀워키 타자들의 헛스윙율 40%나 유도해 냈다.
스쿠발은 올해 처음으로 100마일 강속구를 뿌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1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100.0마일 직구 2개를 뿌렸고, 5월 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100.2마일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후 24일 만에 101마일을 넘긴 것이다. 3회초 밀워키 우타자 리스 호스킨스에게 던진 3구째 패스트볼이 101.7마일이 찍혔다.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간 이 공은 파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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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스쿠발은 "스피드에 나도 정말 놀랐다. 강하게 던지려고 한 것은 맞는데 숫자가 생갭다 많이 나와 놀랐다"고 했다. 3회 호스킨스에 던진 3구째 패스트볼이 101.7마일이 찍히자 더그아웃에서도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동료 투수인 케이시 마아즈는 스쿠발을 향해 활짝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AJ 힌치 감독은 "진짜 102마일을 찍은 것인지 궁금해서 더그아웃을 쳐다본 것 같다. 나도 크리스 페터 투수코치를 바라봤는데 '오, 세상에(Oh,God)'라고 하는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포수 제이크 로저스는 "(다른 직구와의)차이점을 말하기 힘을 정도"라고 했다. 이 공은 올시즌 구속 순위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의 101.9마일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상대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내가 지금까지 본 구위 중 최고다. 꿈틀거리는, 살아있는 공이었다. 그의 체인지업은 알도도 못칠 정도로 까다롭다. 패스트볼은 진짜 너무 좋더라. 마운드에 오르면 스스로도 느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