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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주목받는 건 투수로 100마일을 웃도는 강속구를 뿌리면서도 타자로 100마일대 강속구를 잘 때려낸다는 점 때문이다. 물론 올시즌에는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이라 마운드에 오르지 않지만, 타자로는 여전히 강속구에 강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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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다른 3번의 '대(對) 100마일' 타격 결과는 모두 삼진이었다. 같은 날 스킨스를 상대로 1회초 100.8마일 직구에 헛스윙 삼진, 같은 날 7회 아롤디스 채프먼의 103마일 싱커에 헛스윙 삼진, 지난 5일 피츠버그 선발 재러드 존스의 101마일 몸쪽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각각 당했다.
오타니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피츠버그전에서는 6타수 1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다. 결정구가 모두 변화구였다.
1회 좌완 베일리 폴터의 83.8마일(134.9㎞)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만들었지만, 이후 5차례 타석은 모두 아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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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별 투구와 타격 내용을 보면 2회 폴터의 바깥쪽 85.3마일(137.3㎞)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4회 폴터의 85.9마일(138.2㎞)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5회 우완 벤 헬러의 초구 몸쪽 89.4마일(143.9㎞) 커터에 1루수 땅볼, 7회 좌완 카일 니콜라스의 93.7마일(150.8㎞) 낮은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9회 우완 카르멘 모진스키의 88.7마일(142.7㎞) 몸쪽 낮은 슬라이더에 1루수 땅볼을 각각 기록했다.
다시 말해 이날 타격 결과로 이어진 공 6개 가운데 무시무시한 강속구는 없었다. 모두 변화구 계열로 유인구에 가까웠다고 보면 된다. 오타니는 작년에도 직구에 유독 강했다. 직구 계열 공에 타율 0.380을 친 반면 슬라이더, 커브, 커터 등 변화구에는 0.233,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오프스피드 공에는 0.267의 타율을 각각 기록했다.
오타니의 타격은 여전히 들쭉날쭉하다. 전날 스킨스의 강속구를 때려 투런홈런을 터뜨릴 때만 해도 회복의 기미를 보이는 듯했으나, 이날 또다시 침묵 모드에 빠져 들었다. 이날 부진으로 타율은 0.318(245타수 78안타), OPS 0.973으로 하락했다. 한때 1위였던 OPS는 5위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1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견제구에 맞은 햄스트링이 아니라도 오타니의 '타격 메카니즘(mechanism)' 아직 뭔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나올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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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양 리그를 합쳐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애런 저지는 100마일 이상 강속구에 2타수 무안타, 97마일의 강속구에는 0.250(12타수 3안타)를 쳤다. 샘플사이즈가 아직 작기는 하지만, 오타니 만큼 빠른 공에 강하지는 않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