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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화 이글스가 떠난 사령탑을 뜨거운 불꽃놀이로 전송했다.
한화는 지난 26일 경기를 마치고 최원호 전 감독과 박찬혁 전 대표가 동반 사임을 발표했다. 3년째 활약하던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에게도 방출을 통보했다.
이날 경기전 최원호 전 감독이 대전 현장을 찾았다. 연습에 앞서 손혁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 및 코치진, 선수단과 짧은 만남을 가진 뒤 짐을 챙겨 현장을 떠났다. 그는 "좋을 때 자만할 필요도 없고, 안 좋을 때 포기할 필요도 없다. 우리가 스프링캠프부터 목표로 해온 포스트시즌에 꼭 올라가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밖에서 응원하겠다"는 속내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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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대행으로 첫 경기를 치르는 정경배 감독대행은 "(최원호)감독님께는 그저 죄송할 뿐이다. 40년지기 친구이기도 한데, 많이 울었다"며 괴로운 속내를 숨기지 못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도, 사령탑도 전혀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은 뒤 "(펠릭스)페냐는 인사도 못하고 보냈다. 정말 미안하다. 류현진 채은성 등 고참 선수들에게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반즈의 부상에 대해 "한달 정도는 필요할 것 같다"며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4~5선발로 김진욱과 이민석을 기용하고, 부진한 나균안에겐 좀더 기회를 주겠다는 속내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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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과 문동주의 맞대결. 선취점은 한화 차지였다. 1회말 1사 후 페라자가 2루타로 출루했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채은성의 적시타가 터졌다.
롯데는 3회초 손성빈-이학주의 연속 안타, 문동주의 폭투, 윤동희-고승민의 적시타, 레이예스의 땅볼로 3점을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한화는 3회말 페라자의 솔로포로 따라붙으며 모멘텀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운명의 5회말. 한화는 박세웅을 상대로 무려 8득점을 몰아치며 데뷔 이래의 대전-독수리 트라우마를 또다시 되살렸다.
김태연-노시환의 안타와 페라자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여기서 박세웅은 안치홍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1사 만루. 한화 타선은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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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의 1경기 10실점은 종전 최다(2016년 잠실 두산전 3이닝 9실점)사례를 뛰어넘는 개인 최다 실점 신기록. 박세웅은 110구를 넘기며 5회를 마치고자 안간힘을 썼지만, 다시 페라자에게 안타를 내준뒤 4⅔이닝만에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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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 문동주는 올시즌 8번째 선발등판에서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이날 승리를 더욱 빛냈다. 7회 김규연-8회 한승혁-9회 박상원으로 이어진 계투진도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현장을 찾은 1만1168명 대전 야구팬들도 한껏 승리를 만끽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