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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한국인 대표야수 두명이 경기 중 부상으로 동시 이탈했다.
부상 정도는 두 선수가 다르다. 이정후는 자칫 장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 김하성은 검진 결과 다행히 뼈나 인대를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후는 부상 복귀전이었던 13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리드오프 중견수로 선발출전 했다.
하필 복귀전 첫 수비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타구가 날아왔다. 1회초 만루 위기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가 밀어친 우중간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이정후는 포기하지 않았다. 의욕적으로 끝까지 따라가 펜스 앞에서 점프 캐치를 시도하다 착지 과정에서 펜스 그물망에 왼쪽 팔꿈치와 어깨를 강하게 부딪히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데이브 그로슈너 트레이너와 통역 한동희씨가 급히 달려와 이정후의 몸 상태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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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심각해 보이자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까지 외야로 뛰어 나와 이정후의 부상 정도를 살폈다. 멜빈 감독은 트레이너의 보조 속에 걸어나오는 이정후의 글러브와 모자를 덕아웃까지 들고 들어와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심각한 부상이란 방증이었다.
멜빈 감독은 취재진에게 당초 "어깨부상"이라고 언급했지만, 구단은 이후 "어깨탈구"라고 정정했다.
현지 매체들은 '탈구는 자칫 수술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부상'이라며 '만에 하나 수술을 하면 시즌을 접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정후는 14일 MRI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장기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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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게임에 9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김하성은 2-0으로 앞선 3회말 1사 1,2루 두 번째 타석에서 사구에 왼 손목을 강타당했다. 다저스 우완 선발 워커 뷸러의 2구째 94.4마일(152㎞) 몸쪽 높은 싱커에 몸을 피하면서 손목을 맞았다.
배트를 놓으면서 손목을 움켜쥐고 뒤쪽 펜스로 달려간 김하성은 고통 속에 트레이너 점검을 받고 1루로 나갔다. 마이크 실트 감독도 다가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본인 의지로 바로 교체되지는 않았다. 1사 만루서 루이스 아라에즈의 1루수 땅볼 때 2루에서 포스아웃 된 김하성은 결국 5회초 수비 때 타일러 웨이드와 교체됐다. 곧바로 받은 X레이 검사 결과 뼈와 인대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P와 CBS 등 현지 매체는 '김하성은 X레이 검진에서 음성이 나와 일단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day-to-day)'고 전했다.
미세골절이 일어나기 쉬운 예민한 부위. 천만다행이었다. 자칫 같은 날 한국인 메이저리거 야수 두명이 동시에 장기 이탈할 뻔 했던 아찔했던 하루. 이정후의 어깨 탈구에 대한 검사 결과에 우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