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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022년 겨울, LG 트윈스 선수단엔 큰 변화가 있었다. 8년간 주전 마스크를 썼던 유강남이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다. 그 빈자리에 박동원을 수혈했다.
올해는 그 격차가 한층 커졌다. 박동원의 활약상은 지난해만 못하지만, 유강남이 커리어 최악의 부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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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뿐 아니라 투수 리드에서도 빛났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 8.36의 부진에 시달리던 디트릭 엔스가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박동원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전력분석팀-투수코치진과 더불어 박동원의 볼배합이 좋았다며 찬사를 보냈다. 둘째날 역시 박동원의 홈런이 타선을 이끌어줬다는 칭찬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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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감은 돌아오고 있다. 2경기 7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타구의 질이 과거와는 달라졌다.
하지만 결정적 활약이 없다. 유일한 안타는 첫날 2회말 2사 1루에서 친 안타.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둘째날은 번번이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2회말 선두타자 정훈이 2루타로 출루했지만, 유강남의 투수 땅볼 때 정훈이 협살로 아웃되며 찬스가 이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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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회는 전준우의 적시타로 롯데가 1점을 따라붙은 8회말. 대타 김민석의 뜬공 때 2루주자가 태그업하며 2사 1,3루의 동점 또는 역전 찬스였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유강남은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아차 싶은 순간이 있었다. LG의 선취점은 구본혁의 페이크번트 2루타. 하지만 그에 앞서 번트 파울이 있었다. 공은 유강남의 미트에 맞고 떨어져 파울이 됐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잡아냈다면 향후 경기의 향방은 어찌 됐을까.
잡기 쉬운 공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날 LG가 문성주의 슈퍼캐치, 홍창기의 호수비 등 좋은 수비가 쏟아진 데 비해 롯데는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강풍에 휘말린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주는 모습이 잇따라 연출됐다.
이 모든 점이 하나하나 모인 결과, 경기는 LG의 1대2 승리로 끝났다. 사령탑이 1점 뒤진 9회 필승조를 총출동시키며 분위기를 다잡았지만, 역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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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