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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통산 200승은 빨리 하고 싶네요."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이 만루 홈런으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고, 7회말 쐐기 4점을 내면서 류현진은 '삼수' 끝에 100승에 닿았다.
역대 33번째 100승 달성. 류현진은 "조금 신경은 쓰였다. 매경기 편하게 마음을 먹으려고 했다. 대전에서 홈 팬들 앞에서 달성해 더 뜻깊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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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전인 2012년은 류현진에게 아쉬웠던 1년으로 남았다. 27경기에 나와 9승9패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했다.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매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던 그였지만, 7이닝 2실점 등 호투를 펼쳐도 승리를 품지 못했다. 두 자릿수 승리 행진을 이어가고, 자신의 등번호인 99승을 맞추고자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4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10이닝 1실점을 했지만, 이마저도 좌절됐다.
9월2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98승을 거둔 게 메이저리그 진출 전 류현진의 마지막 승리.
2013년부터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뛴 그는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치면서 통산 78승을 더했다.
2022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지난해 중순 복귀해 토론토 소속으로 11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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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복귀를 앞두고 류현진은 100승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승리를 해서 좋기도 하지만, 100이라는 상징적인 숫자에 다가가는 것 또한 의미가 있기 때문.
2승을 채우기 위해서 7경기가 필요했다. KBO리그 타자들은 이전보다 더욱 기량이 좋아졌다. 무엇보다 류현진에게 반드시 승리를 안겨야한다는 부담감에 수비 실책이 이어지고, 타선이 침묵하기도 했다. 4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두며 개인 통산 99승을 달성한 류현진은 이후 2경기 동안 승리를 잡지 못했다. 타선이 침묵했고, ABS존도 적응이 어려웠다. 수비 실책까지 이어졌다. 결국 세 번째 도전에서 웃었다.
데뷔 이후 KBO리그에서 1307이닝 20431구를 던져 얻어낸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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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초반에 힘있게 승부를 했는데 타자들이 대응을 잘한 거 같다. 6회까지 던지고 내려올 때까지 매이닝 어려웠던 경기"라고 돌아봤다.
류현진은 KBO리그 197번째 경기에서 100승을 달성했다. 이는 김시진(186경기) 선동열(192경기)에 이은 역대 세 번째 최소 경기 달성.
2012년 조금만 승운이 따랐더라면 류현진은 역대 KBO리그 최연소·최소경기 100승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었다.
최연소 기록은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보유하고 있는 27세 3개월 2일. 2012년 류현진은 만 25세에 불과했다. 역사를 쓸 기회를 놓쳤지만, 류현진은 "아쉽지는 않다. 다만, 한미 통산 200승은 빨리 달성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22승 남은 기록. 한화는 2025년부터 신구장에서 경기를 한다. 새로운 기록은 신구장에서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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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