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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천재 타자' 김범석이 갈수록 자신의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있다.
김범석은 "첫 타석에서 유리한 카운트(2B1S)에서 변화구에 속아 삼진을 당했다. 두번째 타석에서는 변화구가 올 거라고 예상을 했고, 그걸 참으면 내가 잘 칠 수 있는 공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잘 참았던 게 홈런을 치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실제로 첫 타석에서 슬라이더 2개에 연속 헛스윙을 해 삼진당했던 김범석은 두번째 타석에서는 황동하의 1,2구 슬라이더를 모두 골라낸 뒤 2B에서 들어온 직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김범석은 "모창민 코치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나도 그 말씀이 맞다고 생각했었다"라고 했다.
LG에겐 귀중한 오른손 타자다. LG 주전 라인업은 왼손 타자 위주다. 김현수 오지환 홍창기 박해민 문성주 신민재 문보경 등 7명이 왼손 타자다. 오른손은 박동원과 오스틴 딘 등 2명 뿐. 그래서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올 때 고전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김범석이 좋은 활약을 펼쳐주면서 LG는 최근 왼손 6명, 오른손 3명의 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김범석이 장타를 쳐주면서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는 점도 매우 긍정적이다. 올시즌 반발계수가 높아지며 홈런이 예전보다 늘어난 것이 사실. 그런데 LG는 팀 홈런 23개로 전체 8위에 그치고 있다. 장타력이 있는 타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김범석이 필요한 순간에 홈런을 치니 기특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출전 기회를 계속 가지다 보면 신인왕도 가능하지 않을까. 지난해 28타석에만 출전해 올해 신인왕 자격이 있다.
김범석은 "작년 시즌 시작할 땐 신인왕이 개인적인 목표였다. 하지만 지금은 신인왕보다는 그냥 팀에 도움이 되는게 목표다"라며 "그렇다고 신인왕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가슴 한켠에 넣어두고 있다"며 웃었다.
역대 LG 신인왕은 1986년 김건우(투수), 1990년 김동수(포수), 1994년 류지현(내야수), 1997년 이병규(외야수), 2019년 정우영(투수) 등 5명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