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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6경기에 선발등판,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2.71.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단 1경기. SSG 랜더스 로버트 더거에 대한 사령탑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왔다.
더이상의 말은 아꼈다. 2군 재조정부터 방출까지 모두 포괄한 속내다.
더거는 연봉 90만 달러(약 12억원) 가치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는 팀에 단 2명 밖에 없는 귀중한 전력이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 입문했고, 빅리그에서도 27경기(선발 13경기)에 등판한 선수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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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롯데전에서도 2⅔이닝 만에 7실점하고 무너졌다. 타선의 힘으로 뒤집긴 했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더거는 벤치의 교체 움직임에 반발했다. 강하게 고개를 내저으며 공을 내주지 않으려 했다. 이숭용 감독은 이에 대해 "노코멘트"라고만 답했다.
더거 입장에서 아쉬운 장면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1회에는 선두타자 윤동희의 안타 후 2루수 실책이 나왔고, 3회에는 황성빈의 3루타 후 중계 플레이 실수가 나왔다. 손호영의 3루타 때 에레디아의 수비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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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거가 등판하는 날 이상하게 실책이나 불규칙 바운드 등 불운이 겹친다는 점은 이숭용 감독도 "이상할 정도로 꼬이는 면이 있다"며 인정했다. 하지만 그래도 투수의 임무는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고, 더거가 올시즌 보여준 기량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건 엄연한 현실이다.
"난 원래 심사숙고를 하는 편인데, 결정을 한번 내리면 다른 생각은 안한다.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더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다양하게 고민해보겠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