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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30)은 23일 대구 LG 트윈스전에 4번-1루수로 출전해 3안타를 때렸다. 2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치고 4,6회 연달아 좌전안타를 터트렸다. 4번째 3안타 경기를 하고 타율을 3할7푼타8리까지 끌어올렸다. 타격 전체 1위에 올랐다.
맥키넌 없는 삼성 타선, 상상하기 어렵다.
24일까지 22경기에 출전해 85타수 32안타 타율 3할7푼6리. 3홈런에 13타점-11득점-OPS(출루율+장타율) 0.983을 기록했다. 22경기 중 4경기를 뺀 18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했다. 기복 없이 꾸준하게 타선에 힘이 됐다.
3년간 주축타자로 활약한 호세 피렐라를 내보내고 맥키넌을 영입한 삼성의 선택이 맞았다. 지금까지 성적으로 보면 그렇다. 피렐라는 3시즌을 뛰면서 타율 3할5리-73홈런-286타점을 기록했다.
피렐라와 맥키넌, 두 선수 모두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한국행을 결정했다.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게 적응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타격 1위까지 올랐던 맥키넌을 바라보는 일본 야구팬들의 시선은 예상대로다. 대다수가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의 수준차를 얘기한다. '3할 정도는 칠 줄 알았지만 저 정도까지 성적을 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일본에서 별다른 활약을 못하다가 한국으로 건너가 좋은 성적을 올리는 선수가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레퍼토리다.
맥키넌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많은 선수가 아니다. LA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22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다. 그는 지난해 세이부 라이온즈로 이적해 127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2할5푼9리-120안타-15홈런-50타점-OPS 0.728을 올렸다. '투고타저' 리그에서, 외국인 타자가 고전하는 일본에서 나름대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퍼시픽리그 외국인 타자 중에서 타율, 안타 1위를 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도밍고 산타나와 함께 지난해 일본리그에서 뛴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고 타율, 홈런, 타점이 최상위 수준은 아니었다. 그런데 KBO리그에선 리그 최상위권 성적을 낸다. 한국과 일본의 리그 수준차, 투수력 차이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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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넌이 떠난 세이부는 7승14패, 승률 3할3푼3리를 기록 중이다. 퍼시픽리그 6개팀 중 꼴찌로 처져있다. 맥키넌 대신 데려온 헤수스 아퀼라는 20경기에서 타율 2할8리, 2홈런, 8타점을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14홈런'을 타자가 고전하고 있다.
일본언론은 세이부의 부진이 계속되자 '맥키넌을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피렐라는 2020년 히로시마 카프에서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6리-11홈런-34타점을 올렸다. 삼성에서 타율이 4푼 가까이 올랐다.
한신 타이거즈에서 참담한 실패를 맛본 멜 로하스 주니어도 KT 위즈에 복귀해 맹활약을 하고 있다. 24일까지 28경기에 나가 타율 2할8푼2리-29안타-9홈런-18타점을 올렸다. 홈런 공동 3위에 자리하고 있다. 3년간의 공백은 문제가 안 됐다.
로하스는 2021~2022년 두 시즌을 동안 타율 2할2푼-82안타-17홈런-48타점을 기록하고 한신을 떠났다. 중심타자로 기용되다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타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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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