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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천재 타자가 이제 복덩이가 될 조짐이다.
지난해 어깨 통증으로 2군에서 지명타자로만 뛰던 김범석은 10월에 1군에 올라와 1루수로 뛰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미래를 내다보고 김범석을 키우기 위해 굳이 필요 없는 세번째 포수 자리로 김범석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넣어 큰 경기를 더그아웃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김범석은 한국시리즈 4차전서 대타로 나와 안타를 치기도.
올시즌은 파란만장하다. 염 감독은 그를 1군에서 백업 포수와 1루수로 기용하며 성장시킬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선제조건은 체중 감량. 살이 잘 찌는 체질인 김범석이 부상 없이 한시즌을 뛰기 위해선 체중을 줄여야 한다는게 염 감독 뿐만이 아닌 코칭스태프와 선배 선수들 모두의 판단이었다. 염 감독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이호준 퀄리티 컨트롤 코치가 김범석을 전담 마크해 감량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김범석은 귀국이후 2군에서 꾸준히 준비를 했고, 두달 만에 다시 1군에 올라왔다.
아직 포수로서 1군에서 뛸 역량은 되지 않기에 대타와 교체 포수, 1루수 정도로만 뛰면서 포수 훈련을 받을 예정.
그러나 그의 천재적인 타격 재능은 1군에서도 빛났다.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서 8회초 시즌 첫 타석에 들어선 김범석은 두산 최지강의 몸쪽 148㎞의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깨끗한 좌전안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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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후 만난 김범석은 "한 타석 준비하기 위해서 경기전에 타격 훈련을 하고, 경기 후에도 또 타격 훈련을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타격에는 자신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2루타를 친 뒤 2루에서 세리머니도 열심히 한 김범석은 "4-1에서 6-1이 되는 상황이어서 내가 뭔가 역할을 했다 싶었다. 준비도 잘하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대타로 들어갈 때 상대 투수가 임준섭에서 최이준으로 교체될 때 대기 타석에서 김현수와 얘기를 나눴다. 김범석은 "선배님께서 '절대 긴장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하고 오라고, 후회없이 돌리고 오라'고 하셨다"라고 했다.
체중에 대한 질문에 김범석은 "노코멘트 하겠다"라고 정중히 대답을 거절. 애리조나 캠프 때 귀국할 때의 심정을 묻자 "예상하지 못한 부상이어서 속상하기도 했다. 선배님, 코치님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언젠가는 다시 올라올테니까 준비잘하라고 말씀해 주셔서 마음잡고 다시 했다"라고 했다.
염 감독의 김범석에 대한 구상은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상태. 김범석은 "감독님께서 말씀을 하셨으니 내가 잘 준비만 하면 될 것 같다"면서 "안주하지 않고 내 할 일을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