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새로운 '깐부(특별한 친구)'를 찾았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뒤로 갑자기 LG와 가까워진 걸까. 양팀간의 이해관계가 일치했다고 보는 게 맞다.
|
특히 염경엽 LG 감독은 트레이드 직후 김민수를 1군 스프링캠프에 포함시키는가 하면, 정우영의 메이저리그 진출 및 박명근의 입대 가능성을 떠올리며 '투수는 다다익선'임을 강조하는 등 우강훈을 향한 뜨거운 환영 의사를 드러냈다.
|
과거 롯데의 '깐부'는 KT 위즈였다. 당시 롯데의 입장은 정반대였다. 당장의 우승을 노리는 KT가 유망주를 내주며 즉전감 수혈에 나섰다. 반면 롯데는 지금 당장의 성적보다는 잠재력에 주목했다.
KT는 '롯데산(産)' 선수들을 유용하게 활용했다. 2021년 KT 우승 당시 KT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30명중 롯데 출신 선수가 무려 8명이나 포함됐을 정도다.
|
2018년 FA로 KT 유니폼을 입은 황재균의 이적을 제외하면, 트레이드 당시만 보면 대체로 '할만했다'는 평가. 박세웅-장성우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윈윈 트레이드로 남았고, 박세웅은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장시환도 한때 롯데의 필승조였고, 최이준과 이강준의 가능성은 이강철 KT 감독이 속상해할만큼 높게 평가받았다.
|
새로운 깐부 LG와의 트레이드 결과는 어떨까. 롯데가 얻은 건 30대 후반의 베테랑 2명, 그리고 1군에서 5년간 160타석에 출전하며 통산 OPS(출루율+장타율) 0.655를 기록한, 한방 있는 30세 내야수다. 다만 진해수와 김민성 모두 31일 기준 2군에 있다.
우승으로 한결 여유가 생긴 LG는 가능성은 불확실하지만, 오랫동안 지켜볼 가치가 있는 젊은피를 대거 수혈했다.
|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