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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류현진이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시즌 첫 승, 개인통산 99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LG와의 개막전은 부진했다. 3⅔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개인통산 99승 기회도 날아갔었다. 잠실에서 이기고, 대전 홈 개막전에서 통산 100승을 하겠다는 목표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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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배저대에게 안타를 맞고, 로하스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박병호를 병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회부터는 완급 조절로 KT 타선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략을 바꾼 듯 했다. 구위는 조금 떨어져도 특유의 제구와 경기 운영은 살아있었다. 2회 삼자범퇴, 3회에도 선두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넘겼다. 4회 다시 삼자범퇴, 5회도 무난히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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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6회였다. 완급 조절도 공에 어느정도 힘이 있을 때 위력이 가미되는 법. 투구수가 늘어나자 KT 타자들이 류현진에 적응을 했다. 1사 후 천성호와 로하스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박병호가 삼진으로 다시 찬물을 끼얹는 듯 했지만 강백호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며 류현진을 흔들었다.
그리고 황재균이 친 타구가 빗맞았는데, 그게 한화 중견수 임종찬 앞에 뚝 떨어지고 말았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2-0 점수가 2-2가 됐다. 그렇게 류현진은 89개의 공을 던지고 6이닝 2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수를 100개 안쪽으로 무조건 끊어줄 것이라고 경기 전 말했었다. 8안타 9삼진. 4사구는 없었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7km로 기록됐다. 구위가 아닌 완급 조절로 보여준 삼진 퍼레이드가 인상적이었다.
한화가 6회말 점수를 못내며 류현진의 2번째 등판은 노디시전으로 결말이 맺어졌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