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롯데의 시범경기. 이영재 구심이 피치클락 스스템음 점검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3.14/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섯 열린 삼성과 한화의 시범경기. 한화 황준서가 투구하고 있다. 뒤로 피치클락이 11초가 남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0/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 리그 LG와 KT의 시범경기, 경기장에 설치된 피치클락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3.09/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같은 시범 운영인데 1군과 2군은 판이하게 달랐다. 1군은 대 놓고 위반하는 경우가 더러 보이면서 이틀간 96번의 위반이 나왔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첫 날 2경기서 단 한번의 위반도 나오지 않았다.
피치클락은 투수와 타자가 쓸데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을 줄여 궁극적으로는 경기시간을 줄이려는 게 핵심 목적이다. 메이저리그가 지난해 이를 시행해 30분 가까운 경기 시간 단축의 효과를 봤다.
주심의 수신호에 따라 주자가 없을 땐 18초, 주자가 있을 땐 23초의 시간이 줄어든다. 투수는 이 시간 내에 투구를 해야 하고, 타자는 8초가 되기전 타석에서 준비를 마쳐야 하고, 포수는 9초가 되기전 포수석에 앉아야 한다. 이를 어기면 수비쪽엔 볼이 선언되고 타자쪽엔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당초 KBO는 피치클락의 경우 1군에서는 전반기에 시범운영 후 정식 도입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고, 2군에서는 곧바로 도입을 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결국 실행위원회를 통해 1군의 경우 올시즌은 시범 운영만 하고 내년시즌에 도입하기로 했고, 2군은 전반기 시범 운영한 뒤 후반기부터 정식 도입하기로 바꿨다.
올시즌 정식 도입 가능성이 사라진 1군에서는 개막 이틀 동안 열린 9경기서 총 96건의 피치클락 위반 사항이 적발됐고, 이에 따라 플레이 이후에 경고가 주어졌다. 경기마다 위반 횟수가 큰 차이를 보였지만 평균으로 보면 경기당 10.7건의 위반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많은 위반을 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로 23일 첫 날 14번, 둘쨋날 16번의 위반을 해 총 30번을 위반했다. 투수가 20번, 타자가 9번, 포수가 1번을 위반했다. 상대팀이었던 SSG 랜더스가 두번째로 많은 위반을 했다. 첫날 9번, 둘쨋날 15번 등 총 24번의 위반을 기록.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나균안이 SSG 에레디아를 상대하고 있다. 피치클락을 테스트하고 있는 시범경기.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09/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나균안이 SSG 에레디아를 상대하고 있다. 피치클락을 테스트하고 있는 시범경기.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09/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KT와 SSG의 경기. 7회말 2사 KT 황재균 타석 때 피치클락 위반 경고를 받았던 SSG 김광현이 이닝을 마친 뒤 송수근 구심과 대하를 나누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3.11/
그만큼 두 팀이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래서인지 경기시간도 길었다. 23일엔 3시간 24분이 걸렸고, 24일은 3시간 45분이나 걸렸다.
한화 이글스가 13번으로 3위, 두산이 10번으로 4위를 기록했고, 나머지 팀들은 10번 이하의 위반을 했다. 특히 KT 위즈는 이틀 동안 투수와 타자, 포수가 단 한번의 위반 없이 빠른 진행을 했다. 그만큼 겨울과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준비를 잘했다고 볼 수 있을 듯.
26일 개막한 퓨처스리그에서는 당장 정식 도입한다고 준비를 해서인지 위반 사항이 나오지 않았다. 이날 오전 비로 인해 문경(KT-상무), 이천(두산-LG), 서산(SSG-한화) 등 3경기가 취소됐고, 상동에서 NC-롯데, 함평에서 삼성-KIA전 등 2경기만 열렸다.
NC-롯데전서 피치클락 위반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1군 2경기에서 가장 많은 30번의 위반을 했던 롯데는 2군에선 한번도 위반하지 않았다. 무려 17안타에 볼넷을 8개나 내주며 11실점을 했음에도 피치클락을 지켰다. 타자나 포수 역시 마찬가지. NC 1군은 2경기서 8번의 위반을 했으나 이날 2군은 한번도 위반하지 않았다.
2군의 경우는 곧바로 도입을 한다고 준비를 해왔고, 지금은 시범 운영이지만 후반기부터 정식 도입을 할 예정이라 개막부터 피치클락을 잘 지킬 수 있는 이유로 보인다.
한편 함평에서 열린 삼성-KIA전의 경우 우천으로 인해 피치클락 장비가 있는 메인 구장에서 경기를 하지 못하고 옆의 보조 구장에서 진행돼 피치클락을 적용하지 못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