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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거물급 선발투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트레이드가 완료되기는 했지만, 시즈는 이날 샌디에이고 선수단에 합류한 것은 아니다.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1,2차전 선발은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를 낙점한 상태.
이번 트레이드에서 주목할 것은 샌디에이고가 화이트삭스에 건넨 선수들 면면이다. 하나같이 샌디에이고의 톱클래스 유망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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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하더라도 유망주를 한꺼번에 3~4명을 포기한 것은 리스크가 크다.
물론 시즈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다. 지난 시즌에는 33경기에서 177이닝을 던져 7승9패, 평균자책점 4.58, 214탈삼진을 올리며 주춤했지만, 이번 오프시즌 내내 트레이드 시장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었다. 최근까지도 뉴욕 양키스, LA 에인절스와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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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3승7패, 평균자책점 3.91, 226탈삼진을 올리며 에이스 자리에 올랐고, 2022년 32경기에서 14승8패, 평균자책점 2.20, 227탈삼진을 마크, AL 사이영상 투표에서 저스틴 벌랜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통산 123경기에서 43승35패, 평균자책점 3.83, 792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1995년 12월 생인 그는 올해와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니까 샌디에이고는 앞으로 두 시즌 동안 시즈를 컨트롤할 수 있다. 잃는 것보다 얻을 것이 많다고 판단한 것이다.
프렐러 단장은 이날 "우리가 포기한 선수들 이름을 되뇌이는 건 참 힘든 일이다. 드류 소프와 아이리아테, 자발라, 윌슨은 매우 아까운 유망주들이다. 그러나 딜런 시즈와 같은 선수는 지금 우리 팀에 딱 맞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샌디에이고는 최대 약점으로 지목됐던 선발진이 리그 정상급 수준으로 확 높아졌다. 시즈는 기존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와 선발 '3각 편대'를 이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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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MLBTR은 '채워야 할 포지션이 많은 파드리스 입장에서 FA가 1년 남은 김하성을 장기적인 자원과 맞바꾸는 것은 매력적인 아이디어'라며 '내야에 큰 구멍이 생기겠지만, 외야진과 다르빗슈, 머스그로브, 마이클 킹 이외에 두 자리가 빈 선발을 메울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필요성이 사라진 것이다. 선발 로테이션은 시즈의 합류로 한층 단단해졌다. 외야진의 경우 우익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붙박이고, 거물 루키 메릴 잭슨이 중견수를 꿰찼으며, 좌익수는 쥬릭슨 프로파 혹은 호세 아조카가 맡는 구조다.
게다가 시즈를 데려오느라 다수의 유망주를 포기했는데, 김하성을 팔아 또 유망주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는 일관성을 잃은 '우스꽝스러운' 구단 운영이다.
김하성은 이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시원한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동료들과 홀가분한 마음으로 서울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적어도 올여름까지 김하성이 트레이드 얘기는 없다고 보면 된다. 김하성은 11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08(26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 4득점, OPS 0.925를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