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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개막전 선발 중견수로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루키를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의 포지션은 더 이상 유격수가 아니다. 중견수로 개막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MLB.com은 9일(한국시각) '잭슨 메릴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중견수로 6경기에 선발출전했고 우천으로 취소된 오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도 중견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며 '중견수로 꾸준히 선발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전 경쟁서 유리한 입장에 서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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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들어서는 초반 지명타자와 좌익수로 출전한 뒤 지난달 2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부터 7일 신시내티 레즈전까지 6경기 연속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샌디에이고는 LA 다저스와의 정규시즌 개막 이벤트를 치르러 한국으로 떠나기 전 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메릴이 사실상 주전 중견수를 낙점받았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그런데 메릴은 이전에 중견수로 뛰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MLB.com 인터뷰에서 그는 "글쎄, 8,9살 때 어디서 뛰었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활짝 웃었다. 중견수를 본 기억이 없다는 뜻이다. 적어도 프로에 들어와서는 작년 더블A에서 좌익수로 5경기로 나선 것이 외야 수비 경력의 전부다.
중견수 수비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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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은 "필드에 나가면 난 그저 게임의 일부일 뿐이다. 그게 재밌을 뿐"이라며 여유를 나타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눈으로 봐도 메릴의 수비는 매우 훌륭하다. 운동 신경이 좋고, 야구 선수로서 자질을 갖췄다. 준비된 선수로 그는 '난 야구 선수이고, 필드에 항상 나가고 싶고, 타구를 잡고 싶다'고 표현하는 것 같다. 그게 출발점이다. 결국 야구 IQ가 아닌가 한다"며 메릴의 센스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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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지난해 12월 초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하면서 외야 두 자리가 비었다. 중견수는 메릴이 맡고, 좌익수는 쥬릭슨 프로파가 유력하다. 우익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다.
주목할 것은 메릴의 나이다. 그는 2003년 4월 19일 생이다. 서울서 개막전을 치를 때도 만 21세 이전이라는 얘기다. MLB.com에 따르면 21번째 생일을 맞기 전 개막전에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선수는 역대 두 번 밖에 없었다. 1989년 시애틀 매리너스 켄 그리피 주니어와 1998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앤드류 존스이다. 올해는 메릴과 함께 밀워키 브루어스 잭슨 추리오가 21세 이전에 개막전에 중견수로 선발출전할 것으로 보이는데, 밀워키의 개막전은 샌디에이고보다 늦은 3월 29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