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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배운다는 자세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2년 차였던 2016년에는 통합 우승을 달성했고, 이후에도 한국시리즈 진출을 꾸준하게 이뤄냈다. 2019년 다시 한 번 통합우승에 성공한 김 감독은 2021년까지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던 그였지만, 8년 차였던 2022년 정규시즌을 9위로 마치면서 두산과의 동행도 끝났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나간 빈 자리에 이승엽 감독을 선임했다.
이 감독을 선임할 당시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 감독의 현역 시절은 화려하다. 한국과 일본에서 경험을 쌓았고, 모두 성공을 맛봤다. KBO리그에서 날린 467개의 홈런은 개인 통산 홈런 1위 기록이다.
이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에 등번호 36번이 영구결번될 정도로 라이온즈의 색깔이 강했다. 두산과 특별한 인연이 없었을 뿐더러 은퇴 이후 코치 등 지도자 경험도 전무했다. 두산은 이 감독이 새 바람을 불어 넣어주기를 바랐다.
이승엽 감독의 첫 해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났다. 11연승을 달리며 2008년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이 작성한 감독 데뷔 시즌 최다연승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지독한 연승 후유증으로 순위를 지키지 못했지만, 9위였던 팀 성적을 5위로 끌어올리며 가을야구를 다시 맛보게 했다.
상승세 후 하락으로 시즌을 마쳐 정규시즌 마지막 '야유'를 듣기도 했다. 이 감독은 "팬들께서 많이 아쉬웠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1년 차 감독이라서 부족하다는 게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감독 자리가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비시즌 더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해서 2024년에는 야유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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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롯데전 이야기에 "한 수 배우도록 하겠다"고 겸손한 답을 했다.
'겸손'이 곧 패배 인정을 뜻한 건 아니었다. 이 감독은 "배운다는 자세로 하지만, 우리가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베테랑 감독님이시지만, 경기장에서 만큼은 지고 싶지 않다. 이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지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